전희경 '전참시'·빵 터트린 박범계 ..."한 편의 코미디다"

[국회- 운영위] 조국·임종석 출석했지만 새로운 건 없었다... 한국당 "청와대 오만"

등록 2018.12.31 19:08수정 2019.01.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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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참석한 전희경 의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장면 1   

전희경(한국당 의원): "저는 인사 참사로 인해 조 수석이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전능했던 것 같다. (…) 낙마자들이 조 수석과 다 인연이 있다. '전·참·시', 전대협 출신, 참여연대 출신의 시대착오적 좌파가 그것이다."

서영교(민주당 의원): "정말 애쓰십니다. 어쩐지 색깔론이 왜 안 나오나 했어요. 내용 좀 가지고 오지, (운영위) 억지로 만들었으면 내용을 좀 가져왔어야지."


#장면 2   

강효상(한국당 의원): "'국정조사나 청문회로 가자는 건, 아까 나경원 원내대표가 본인 생각을 말한 거다. 임종석 비서실장의 말이 왔다 갔다 하니 국정조사 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이걸 하고 말고는 국회 즉 입법부가 결정할 문제다. 그런데 끼어들어서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저는 이 청와대가 무능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오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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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진행발언하는 박범계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박범계(민주당 의원): "오늘 임종석 실장, 조국 수석 불러서 얘기 들었다. 그런데 한국당, 내용이 없다. (의혹 제기도) 다 하나하나 해명이 된다. 강 위원님은 어떻게 그렇게 일방적으로, '오만하다'고 단정하나? 온 국민이 보고 있다. 국민이 판단할 거다.

제가 보기엔 제1야당 한국당이 오늘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규명 못하고,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니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곤란하다."


또 다시 들고 나온 전희경의 '색깔론'... 윤소하 "정식 사과 요청"


31일 오후 속개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운영위 회의에서는 날선 발언들이 오고 갔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이 공개되기보다 기존에 나온 사실이나 언론 보도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의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됐다.

전희경 의원이 조국 수석이 '인사 참사'에 책임져야 한다며 MBC 예능 프로그램 <전참시 : 전지적참견시점>에 빗대어 문재인 정부를 '전·참·시: 전대협과 참여연대 출신의 시대착오적 좌파 정권'이라고 하자, 다른 의원들은 "색깔론"이라며 맞섰다. 전 의원의 발언을 듣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의 표정은 순간 굳어지기도 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후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동료의원(전희경)께서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대해 개인적 판단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을 '극렬 좌파'라 비난하는 건 묵과할 수 없다. 오랜 역사 속 고통 받아온 이들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이다.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계속해서 맞섰다. 전 의원은 윤 의원의 이 발언 직후 "사실을 말했는데 무슨 사과를 하느냐"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양석 "나다운 게 뭔데" 외침에 실소 터진 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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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출석한 임종석-조국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조국 수석와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송언석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임 실장은 "의원들께서 왜 그렇게 김태우 전 수사관의 말을 과하게 신뢰하는지 모르겠다. (김 전 수사관이 작성한 환경부 관련 문건 중) 한 명도 사퇴한 사람 없이, 전부 임기를 마치거나 넘기고 나갔다. 즉 김 전 수사관이 올린 저 내용이 엉터리라는 걸 문건이 보여주는 건데, (저 사람 말은 믿고) 왜 우리 말은 믿지 않는지 정말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말싸움에 회의장 안에서 웃음이 터지는 일도 있었다. 박범계 의원은 강효상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런 식의 비판은 곤란하다"고 했으나, 강 의원이 박 의원의 말을 끊고 반박하기 시작하자 "(큰 소리로) 들으세요!!! (더 큰 소리로)들어!!!!! (잠시 후에) 요!!!!"라고 외쳐 이를 듣던 회의장 안 동료의원들 및 보좌관, 기자들 사이에 웃음이 '빵' 터졌다.

정회 후에도 의원들 간 설전은 계속됐다. 이날 오후 5시께 정회 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일어서며 "내용을 좀 가지고 얘기를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입을 막으면 되겠느냐"며 반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정양석 한국당 의원을 향해 "잘 좀, 평소 정 의원 답게 하시라"고 지적하자, 정 의원도 목소리를 높이며 "나다운 게 뭔데!"라고 외쳤다. 그러자 회의장 안에서 다시 한 번 실소가 터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 기자는 "좋은 코미디 한 편 구경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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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나경원-정양석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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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국회 운영위 #조국 수석 #임종석 실장 #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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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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