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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끝낸 벤투호, 아시안컵 첫 승리하려면?

마지막 모의고사 사우디 전 우승 위한 '옥에 티'

19.01.01 18:44최종업데이트19.01.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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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 황의조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1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첫 상대 필리핀, 어떤 팀?

현재 한국축구 최대 화두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중국, 필리핀, 키르키스스탄과 함께 C조에 편성되어 16강 진출(조 3위 와일드카드 진출)을 다툴 한국은, 필리핀(1월7일)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 사냥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첫 경기 상대인 필리핀은 그동안 한국에게 생소한 존재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UAE 아시안컵 상대국이어서 필리핀이 출전한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경기에 관심이 쏠렸다.

사상 첫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서는 새내기 필리핀은 AFC가 2006년부터 아시아 축구 신흥국가 발전을 목적으로 주최하여 2014년 대회를 끝으로,  폐지된 챌린지컵에서 2014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축구연랭 랭킹 250위권 축구변방 탈출의 기지개를 켰다. 이어 2018 스즈키컵에 출전하여 예상과는 달리 준결승까지 진출 필리핀 축구의 베일을 벗으며 부활을 알렸다. 

스즈키컵 베트남과의 준결승 1, 2차전을 통하여 드러난 필리핀 축구는, 분명한 색깔없이 귀화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단순한 축구였다. 하지만 눈여겨볼 부분은 기본적인 팀 포메이션은 4-4-2지만 베트남과의 2차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는 사실이다. 이점은 한국과의 대전에서 절대적 열세에 있는 필리핀으로서는 충분히 필수적인, 포메이션의 선택 사항일 수 있어 한국은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축구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여기에 공격은 양쪽 측면을 최대로 활용하는 플레이에 치중했고 이 같은 플레이 구사의 핵심적인 선수는 필 영허즈번드와 제임스 영허즈번드 형제였다. 이들은 공격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에서의 플레이에도 적극적인 면을 보이며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수비는 스리백, 포백 관계없이 키워드는 수비 강화 전략이었다. 또한 코너킥 세트피스는 문전앞으로 라이너성의 킥을 구사하여 위협적이었다.

물론 필리핀은 한국의 우승 시나리오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만큼 선수능력과 전술, 전략, 체력, 경험 등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렇지만 공은 둥글고 얼마든지 이변이 연출될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이에 한국에게 방심과 자만심은 경기 결과를 그르칠 수 있는 최대의 적이어서 긴장과 경계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필리핀 전 '닥공 축구'는 필수 전략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는 의도한 대로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펼치기 힘들다. 이는 선수들의 정신적 긴장감과 함께 심리적 작용이 그 원인으로 한국은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하여 국제대회에서 빈번히 발목이 잡혀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강팀이 약팀을 상대로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술, 전략적으로 적극성을 띄어야만 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컨셉은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간의 폭을 최대한 좁힌 상태에서 개인, 부분, 전체적으로 강한 압박을 펼쳐야 한다. 여기에 공 소유권을 상대에게 넘겨줬을 때 곧바로 수비에 임하는, '거겐프레싱(Gegenpressing)으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특징없는 전술, 전략으로 약팀을 상대하게 되면 비록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더라도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없게 된다. 

필리핀은 스즈키컵 준결승 1, 2차전에서 베트남이 펼치는 최전방 부터의 압박에 플레이는 단순함에 그치며 선수들은 자제력을 잃고 흥분하며 파울을 남발했다. 그렇다면 베트남 보다 더 강한 압박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경기초반 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압박의 끈을 놓지 않는 가운데, 이를 공략하는 전술, 전략으로 이른시간 선제골을 뽑아 필리핀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대량 득점에 물꼬를 터야 한다.

한국에게 대량 득점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그 중 스즈키컵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골키퍼 닐 에더리지의 불참은 가뜩이나 한국에게 열세인 필리핀에게 치명타로서 대량 실점을 허용할 수 있는 관건이며, 아울러 전체 선수들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불안 요소다. 물론 한국도 핵심 손흥민의 결장이 뼈아프지만 필리핀을 상대로 하여 승리를 챙기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이 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필리핀 전에 대량 득점으로 승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야야만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인 면에서 여유를 갖게되어 나머지 경기를 손쉽게 운영해 나갈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키는 게 최고 목표"라고 밝혔다. 
 

▲ 벤투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결과만 필요한 전술, 전략

우승을 위해서는 7경기를 소화하여야 한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밝힌대로 7경기 모두를 기복없이 팀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부상과 중동의 기후에 의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문제 등등의 변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6강, 8강, 4강전은 경기 외적인 정신력까지 요구되고 있어 분명 한 두 번의 고비를 맞을 수 있다.

그 고비는 극적인 반전 승리가 될 수 있고 아울러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가 전개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 전략과 지략에 의한 플랜과 그리고 용병술 카드는 물론 리더십이 필요하다.첫 경기 상대인 필리핀의 수장은 세계적인 명장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이 과연 파울루 벤투 감독 앞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어떤 전술, 전략 카드를 꺼내들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극단적에 가까운 수비 축구로 한국을 상대할  것이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술, 전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펼치며, 스트라이커 황의조, 지동원의 공격력을 극대화하여 골 결정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시안컵 59년 한을 풀기위한 한국의 도전은 결코 손쉬울 수 없다. 새해 첫 날 한국은 59년 한을 풀기위한 아시안컵 마지막 모의고사를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졌다.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 무득점 무승부 경기였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모의고사에서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전방에서 펼치는 강한 압박에 벤투호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키지 못했고, 또 한 가지는 이로 인하여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모든 실험은 끝났다. 따라서 이제 과정은 필요치 않고 오직 모든 것은 필리핀 전 대승을 위한 전술, 전략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에 첫 경기를 불과 1주여 남겨놓고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전 변형 스리백 시도와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는 오점으로 남는다. 즉 파울루 벤투 감독은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전술, 전략으로 그동안 조성됐던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므로 서 심리적 부담감만 안게 됐다. 이에 분위기 일신이 필요하며 그 일신의 첫 걸음은 대승을 목적으로 한 필리핀과의 한판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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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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