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은커녕 헛방 날리고"...국정조사·특검 요구하는 나경원

강효상 "친여매체, 운영위 편파보도"... 바른미래당도 국정조사는 발 빼

등록 2019.01.02 15:32수정 2019.01.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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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간인 사찰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청와대의 계획적 함구와 은폐, 여당 의원들의 조직적 방해로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강효상 한국당 원내부대표)


지난 2018년 12월 31일부터 1월 1일 새벽까지 15시간 이어진 국회 운영위에 대한 한국당 원내지도부의 상반된 평가였다. '청와대 전직 특감반원 폭로'와 관련 한국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소집된 운영위는 12년만의 청와대 민정수석 출석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그 운영위를 두고 나 원내대표는 진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강 원내부대표는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회‧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고 나선 것.

"조국, 1명이 아니라 1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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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고, 여당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핵심 증인은 불출석했고, 자료제출은 거부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나 진실은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라며 "청문회와 일종의 형사적 처벌이 가능한 청문회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운영위였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제는 특검 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민정수석 출석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하지만, 이는 한마디로 검찰 수사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는 국회대로, 특검은 특검대로 조사할 필요성이 확인되었다"라고 말했다.

강효상 원내부대표는 "예상대로 청와대의 계획적 함구와 은폐, 여당 의원들의 조직적 방해로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은폐하기 급급했던 청와대와 여권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이 제시한 명백한 증거와 정황이 차고 넘쳤는데도, (조국 민정수석와 임종석 비서실장은) 처벌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줄곧 모르쇠 부인과 거짓말로 일관했다"라며 "주요 증인의 출석을 막아 불법 행위가 드러나는 것을 막는 데 급급했다"라고 주장했다. 


강 원내부대표는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내부고발자 인신공격, 편파적인 의사 진행으로 조국 구하기에 급급했다"라며, 특히 홍영표 위원장을 향해 "조국 수석의 답변을 대신하고, 답변을 유도했다. 조국의 선생님이자 응원단장을 자처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운영위에 출석한 조국 수석은 1명이 아니라 위원장과 여당 의원들 포함해 무려 14명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위원장과 최근 민주당에 입당을 선언한 손금주 의원, 민주당 소속 의원을 모두 포함하면 14명이다. 강 부대표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재현한 엑셀 양식 등을 판넬을 통해 보여주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분명히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사또 지나간 김에 나팔 푼다"

이날 강효상 원내부대표는 "운영위원회 보도와 관련해, 친여매체들의 편파적 보도에 분명히 경고한다"라며 "대표적으로 한겨레나 JTBC 보도를 보면, 여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었고, 최소한의 출처도 밝히지 않고 한국당에 대한 폄하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편파 보도는 공정 보도해야 할 언론이 공기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강효상 부대표는 <조선일보>‧TV조선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그러나 강효상 부대표의 주장과 달리, 이번 운영위에서 한국당이 '완패'했다는 건 일부 매체의 보도에 국한된 평가가 아니다.

우선 이번 운영위 소집에 한국당과 적극 공조했던 바른미래당마저 국정조사에 회의적인 상태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 소집은 집권 여당의 시혜가 돼선 안 된다", "김태우(전 감찰반원) 개인 문제와 그가 감찰반원 때 작성한 문건·활동은 분리해 봐야 한다"면서도 국정조사 제안에는 거리를 뒀다.

김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태우·조국 민정수석 모두 고발돼 있는 상황이니 일단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게 맞다고 본다. 이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국정조사를 해본들 뭐가 더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또 지나 간 다음에 나팔분다'라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라며 "임종석‧조국 두 분 불러 한방은커녕 헛방만 날리고 새로운 사실 하나 없이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나열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임기를 다 채우고, 자기당 비례대표 신청한 사람(환경부 산하기관장들)을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다 망신 당했으면 충분하지 웬 국정조사‧특검 주장하나"라며 "지금은 외화내빈형 생트집보다 검찰 수사 조용히 지켜보는 게 상지상책"이라고도 지적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비리 수사관 김태우의 개인 비리를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한국당의 고성·비방만 있었다"라며 "비리수사관에 대한 미련을 자유한국당이 깨끗하게 버려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정조사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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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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