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성공병', 부모세대의 잘못이다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데에 길이 있다

등록 2019.01.04 09:44수정 2019.01.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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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성공'과 '출세'를 꿈꾸는 출세지상주의, 성공만능주의 사회. 언젠가 우리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은 모두 연예인이었다. 그 뒤 그것은 공무원으로 바뀌었다가 "조물주 위에 건물주" 현상이 휩쓸자 이제 건물주가 꿈인 세상으로 되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꼬마들조차 이구동성, '유투버'를 말한다. 잘만 하면 큰돈도 벌 수 있고,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오로지 '성공'에만 집착하고 '유명인'에게만 열광한다. 과연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가장 근본적 질문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오로지 '성공 신화'에만 매달리는 우리 사회상의 구체적인 투영이다.

이러한 '성공병(成功病)'은 기본적으로 부모 세대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 영어 조기유학부터 각종 보습 학원을 숨 막히게 이어 달려야 하는 사교육 그리고 일류대와 대기업 일로매진주의의 시험지옥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상황은 부모들의 적나라한 욕망 충족을 위해 강요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사회 정의라든가 실천이나 철학 등의 개념은 너무 거창한 '사치' 혹은 '남의 일'일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청년세대에게 민주화운동의 전통은 이미 희미한 기억너머로 사라졌다. 모든 기성 부모세대가 일심동체로 빚어놓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복지와 정규직화가 우리의 '안전'을 보장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발현은 대자본이 촘촘하게 조직해놓은 우리 사회의 독점지배 구조와 이 시스템에 완벽히 포획된 대중소비 사회의 투영이다. 대자본은 국가의 관료집단을 하부 협력기구화하면서 독점적 극대이윤을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시킨다.

이로부터 재벌에 대한 전 산업의 하청구조화가 진행되며 비정규직 노동자군은 계속 확대된다. 이는 사회 양극화를 구조적으로 격화시키고, 부와 학력 그리고 일자리의 철저한 세습 현상을 발생시킨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다. 정치적 권력의 측면에서도 보수정권은 물론이고 민주정권 역시 '동일하게' 권력 분점과 연합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의 협소한 이너서클만의 권력 독점으로 일관한다.

결국 이렇게 하여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동시에 정치적으로 '탐욕'과 '금단'의 높다란 장벽이 둘러쳐진다. 그러는 가운데 대다수 대중들은 변방화한다. 국가 복지체계는 OECD 최저 수준으로서 우리 사회는 상대방 경쟁자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자신이 쓰러져야 하는, 그야말로 적자생존,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상태에 놓여진다. 더구나 안전은 모조리 비정규직 외주하청에게 전가되고 심각한 양극화의 모순 속에서 우리는 가장 불안전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복지와 정규직화가 이뤄져야 비로소 우리는 '안전'해질 수 있다.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데에 길이 있다

아무리 어지러운 현실의 난마 속에서도 정도(正道)는 있다. 묵묵히 기본과 원칙을 견지하고 성실하게 차근차근 구체적인 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데에 진리는 존재한다. 그 희망과 진실의 새싹들은 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마침내 거대한 숲과 바람으로 전변될 것이다.

이신작칙(以身作則), 먼저 자신이 실천하여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우선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는 소박하지만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원칙이다. 추상(抽象)을 극복하고 구체(具體)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출세지상주의와 성공 일로매진주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직장마다 지역마다 각 현장에서 '깨어있는' 시민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풀뿌리민주주의의 실천이 필요하다. 스페인의 신흥 정치세력인 포데모스(Podemos)는 노동자, 지역 주민 그리고 활동가 청년들로 구성된 1000개 이상의 풀뿌리 운동에 토대를 두고 있다.

『관자(管子)』는 말한다.

"1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 10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 평생에 대한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 한 번 거두는 것이 곡식이고, 한 번 심어 열 번 거두는 것이 나무이며, 한 번 심어 백 번 거둘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終身之計, 莫如樹人. 一樹一獲者穀也, 一樹十獲者木也, 一樹百獲者人也)"

무엇보다도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수행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인적 자원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는 교육에 있다는 고전의 말처럼, 우리의 미래는 바로 교육으로부터 비롯된다. 바야흐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농부의 마음이 소중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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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단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대한민국민주주의처방론>,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유신과 전두환정권에 반대해 수배, 구속된 바 있으며,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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