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고영주 등 "우리가 신재민·김태우 보호"

보수 성향 ‘자유수호’ 변호사들의 외침 “그들은 공익제보자”

등록 2019.01.04 17:43수정 2019.01.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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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수호하고자 모인 변호사 "김태우-신재민 내부고발자 탄압 중단하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자유를 수호하고자 모인 고영일, 김기수, 백승재, 정선미 변호사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태우 전 감찰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검찰고발 철회와 폭로된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수정 : 7일 오후 6시 40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운동을 주도하거나 '반(反)문재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변호사들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어떤 식으로든 꼭 보호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우 전 수사관, 신재민 전 사무관은 선의의 공익제보자들"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 일원으로서, (그분들을 위한) 저희 변호사들이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들에 대한 검찰 고발 등 탄압행위를 즉시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이들의 주장은 '김태우·신재민은 공익제보자'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과 유사하다. 자유한국당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정부·여당의 태도가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와 다르다'며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정무위 소집을 요구하고, 당 산하 진상조사특위 등을 꾸리는 등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태극기 혁명으로 문재인 박살낼 수 있다"던 변호사가...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자유를 수호하는 변호사들'이란 단체명으로 국회 정론관에 섰다. 미리 배포된 기자회견문엔 총 22명의 이름이 있었다. 고영일·고영주·권우현·김기수·김병철·김용진·김태훈·도태우·박성제·부상일·백승재·엄태섭·우인식·이순호·이인철·장재원·정선미·정종섭·정수경·조선규·진형혜·황성욱 변호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변호사들 중에는 반문재인 성향이거나 현행 난민법을 비판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도태우변호사는 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작년 8월 15일 '국가해체세력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 집회) 실무자와 집회 주최자들을 움직이는 힘은 참여하고 있는 애국국민과 단체들"이라며 "진정한 시민혁명인 태극기 혁명으로 문재인·김정은을 박살 낼 수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기사 : 태극기세력 모으는 극우 개신교 "문재인은 간첩, 퇴진 운동 나선다")


고영주 변호사 또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뒤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창립한 보수 인사 측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포럼'에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박성제·고영일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 사회자·발제자로 참석하는 등, 현행 난민법을 강하게 반대·비판하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훈 변호사는 보수성향 변호사들 모임인 '한반도인권통일 변호사모임(아래 한변)'의 상임대표(회장)를, 우인식 변호사는 이곳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한변은 지난해 '북한 인권 외면하는 정상회담 추진 반대 릴레이 기자회견'을 지속해 연 단체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민변에 대항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언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보다 심각... 정말 문제 있다"

이날 정론관 기자회견장은 이언주 국회의원(바른미래당, 경기 광명시을) 이름으로 예약됐다.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뒤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이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 변호사들과 이 의원은 민변이 신 전 사무관의 변호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변 사무처는 전날(3일) 오후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변호 의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민변 "신재민 변호 거부? 연락 온 적 없다"
나경원 "신재민, 정치 이용 안해"... 정의당 "제사보다 잿밥"
 
#고영주 #도태우 #자유 수호 변호사 #한변 #신재민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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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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