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만난 사람] 미래의 프로야구선수 윤영하 군

“양의지 선수 같은 전천후 포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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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식(afgm502)등록 2019.01.07 14:41

5학년으로 진학하는 영하는 새해 어깨가 무겁다. 6학년 선배들과 팀을 이끌어 가야하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올해는 경기에 나가면 꼭 안타를 쳐서 진루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 방관식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안경을 써서 그럴까? 가뜩이나 앳된 얼굴이 더 어려 보인다.
하지만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이 응원하던 두산 베어스의 패전 원인을 조목조목 짚어낼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지난 4일 만난 성남시 수진초 리틀야구 선수인 윤영하 군은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22명의 선수 중 6학년 선배 10명이 곧 졸업하면 5학년 선배 2명, 그리고 4학년인 자신과 동급생 4명이 팀의 주축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년 전 일이지만 영하는 그라운드에 처음 섰던 날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좌익수 자리에 서서 행여나 공이 날아올까 단 1초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그 날카로운 첫 출전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거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지만 현재 영하는 물음표다. 운동선수 치곤 평범한 143cm의 키와 45kg의 몸무게도 그렇고, 지금까지의 성적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못된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 위한 노력과 열정은 프로야구 선수 못지않다.

영하가 좋아하는 포지션은 포수. 최근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장래의 꿈도 양 선수처럼 공격과 수비에 능한 전천후 포수가 되는 것.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불릴 만큼 야구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반면 각종 보호 장비를 경기 내내 착용해야하는 고된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 탓에 다른 포지션보다 선수생명이 짧은 경우도 많다. 그래도 영하는 포수가 좋다. 경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령관인 포수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먼 훗날 그라운드에 우뚝 서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힘든 훈련을 이겨낸단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1학년 때 잠실야구장을 찾은 영하, 영하는 넓은 야구장에서 자신이 직접 뛰는 모습을 항상 생각하며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 윤영하

 
"하체훈련이나 달리기 등의 체력훈련을 할 때면 너무 힘이 들어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훈련이 끝나면 다 까먹어요. 그래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듯 영하가 야구에 매진할 수 있기까지는 아버지 윤정현 씨의 뒷받침이 컸다.
두산 팬이 된 것도 아빠의 영향이고, 운동을 시작한 후에도 감독님과 코치님 다음으로 야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아빠다.

가끔은 사랑의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때도 있지만 험난한 야구선수의 길을 가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엄마의 눈총도 막아주는 든든한 아빠가 영하는 마냥 좋다.

"경기가 끝나면 수비할 때 엉덩이를 안 들었다던가, 2루 송구 시 이런 문제가 보인다고 아빠가 늘 지적을 해주세요. 그런데 얘기를 들을 때는 알겠는데 막상 다음 경기에 나가면 또 실수를 하고 그래서 속이 상하기도 해요"
 

영하는 프로야구 양의지 선수처럼 공격과 수비에 만능인 전천후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렇기에 수비는 물론 타격 연습에도 늘 열심이다. ⓒ 윤영하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영하는 새해에 목표를 하나 세웠다. 경기에 나가면 꼭 안타를 치고, 진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소 정치적인 목표도 하나 내세웠다.

영하는 아직 덜 자란 떡잎이다. 그렇기에 어떤 나무로 클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꿈을 향한 의지는 강렬하다. 이것이 미래의 프로야구선수 윤영하란 이름 석 자를 기억해도 좋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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