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경제 질식 상태"… 가 군수, "침체된 태안경제 회복에 힘 모아 달라"

7일 기자회견 열고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여파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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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이(east334)등록 2019.01.07 14:04

태안경제를 살려주십시오! 가세로 군수가 7일 태안군청 브리핑실서 ‘고 김용균님 사망사고’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동이


"태안 경제가 심히 어렵습니다. 해결을 위한 각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용균님 사망사고'에 대한 위로를 전하는 한편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고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태안화력 9, 10호기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처참하게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며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태안지역 경기는 고 김용균씨 사태가 한달여간 지속되면서 얼어붙었고, 특히 연말연시 특수를 누려할 식당과 술집 등은 민원까지 제기하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이에 태안군의 수장이 고 김용균씨 사태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태안지역 경제를 살려달라며 대국민 호소를 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가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4일 기자와 만나 가진 신년인터뷰를 통해서도 정부와 고 김용균씨 장례절차를 일임받아 활동하고 있는 시민대책위측을 향해 "우리 군민들 언제까지 어렵게 할 것인가. 노사, 정부 양측에서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달라"면서 "지금 태안이 죽을 지경"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읍소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가 군수는 정부와 노동계, 국민들께 경제 회복에 도움을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태안을 살려주십시오"라는 말로 회견에서 가 군수는 먼저 "'죽음의 외주화'라는 고 김용균님의 사망 사고가 태안 지역에서 발생된 점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최일선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안전관리 강화와 노동자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이어 "고 김용균님의 유품인 고장난 손전등, 그리고 컵라면과 과자 한 봉지를 보았을 때 저도 청년의 아비로서 비참함과 참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한 지역을 책임져야 하며 또한 태안군민을 대표하는 군수로서 이 좁은 태안지역에서 한 달 간이라는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군민들의 어려움에 좌고우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심경을 밝혔다.
 
가 군수는 또 "가게세도 내지 못해 하루에도 몇 사람씩 군청에 항의 방문해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하고 있으며, 서부발전 본사, 태안화력 발전본부 및 협력업체 근로자 2800여 명이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어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질식 상태에 도달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가 군수는 호소했다. 정부와 노동계를 향해서다.
 
가 군수는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의 여파로 인한 지역경제의 급속한 침체로 태안군민들이 그 피해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11년 전 (태안기름유출사고로) 큰 아픔을 겪었던 태안군민들을 위해 태안지역의 위축된 상황을 하루빨리 수습하는 등 국면전환으로 태안 지역경제가 질식 상태에서 사고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정상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기관, 노동계,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가 군수는 "태안군도 대국민 최일선 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안전관리 강화와 노동자 여러분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에도 가 군수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태안지역경제가 어렵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 군수는 "요식업협회나 태안군발전위원회, 개발위원회 등에서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덧붙여 "객관적으로도 한 달인데 서부발전이나 태안화력본부는 외식을 자제하는 상태고, 정확히 수치는 보여줄 수 없지만 피부로 느끼고 있나. 열두달 중 한달은 큰 부분인데 더군다나 연말연시이기 때문에 지역경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가 군수는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도 상가가 부족해서 서산으로 가는 분들도 있고 주민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관련부처에서도 노력해서 조속히 매듭을 져 줘야 하고 노동자들의 대표인 민노총에서도 해결책을 내놓고 결과물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군수로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자는 애로를 말씀드리며, 이제는 한발짝씩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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