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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 수비에 대처해야 하는 대표팀, 전략적인 키워드는?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

19.01.10 10:28최종업데이트19.0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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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12일 키르키스스탄과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약체 필리핀과의 대전에서 1-0 신승의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1차전 필리핀과의 대전에서 우승후보에 걸맞지 않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득점력 빈곤을 드러냈던 한국로서는, 2차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 전에 경기력은 물론 다득점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필리핀이 구사했던 극단적인 5-4-1 전형과 같은 수비전술 공략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의 1차전 경기에서 골키퍼의 실수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전에서 필리핀과 같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경기에 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이 조 3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6개조 4개팀)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승부를 거는 최소 무승부 전략으로 한국을 상대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만 키르기스스탄이 조별리그 2연패를 할 경우, 골 득실 차 면에서 16강 진출 확률이 낮아진다. 만약 한국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경우, 과연 키르기스스탄이 90분 경기 동안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경기를 소화할 지는 불확실하다. 전력 면에서 키르기스스탄보다 한 수 우위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이 어떤 전술로 경기에 임하든 다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밀집수비 공략법의 다양성
 

지난 7일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필리핀 선수 앞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상대가 밀집 수비 전술을 구사할 때 공격빈도와 공격 숫자는 결코 효율성과 비례하지 않는다. 이 점은 필리핀전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드리블 돌파와 연계 플레이가 효과적인 밀집수비 전술 공략법일 수 있다. 극단적인 수비전술 공략법에 있어서 관건은 공간 확보다. 작심하고 펼치는 밀집수비전술 상태에서는 공간 확보는 결코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집중력을 흐뜨려 놓는 공격라인, 미드필더 간의 위치 변경은 필수다. 키르기스스탄 전에 황의조에 대한 수비는 철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공격 플레이는 필리핀 전과 같이 답답한 가운데 득점력도 저조할 수 있다. 이에 공간 확보를 위한 위치 변경은 필수 사항에 해당하고, 아울러 굳이 플랜A 4-2-3-1 원톱 전술을 고집하기 보다는 투톱, 스리톱을 활용한 4-4-2, 4-3-3 플랜B 구사도 밀집수비 전술의 조직과 간격을 허무는 효과적인 공략법이 될 수 있어 고려 대상이다.

또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굳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른 전술, 전략적인 변화와, 키르기스스탄 분석에 의한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선발 선수와 조커 기용도 한 번쯤 심사숙고 해봐야 한다. 중국전을 통하여 나타난 키르기스스탄의 골키퍼의 약점은, 단지 참고 사항에 불과할 뿐 한국전에 이로 인한 승부의 결정적 관건은 될 수 없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키르기스스탄의 장점

키르기스스탄은 비록 중국에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라고 볼 수 없다. 비탈리 룩스가 이끄는 공격 라인의 공격력은 무게감이 있었고, 스리백 신장도 180Cm 대로 파워는 물론 제공권에 강점을 보였다. 이점은 한편으로 키르기스스탄의 프리킥, 코너킥 시 한국의 위험 요소여서 경계 대상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김학범 감독의 U-23세 이하 대표팀이 키르기스스탄과 맞대결을 벌여, 필리핀과 같은 5-4-1 밀집수비 전술을 펼친 키르기스탄에 힘겨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키르기스스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던 U-23세 이하 대표팀 보다, 수준이 높은 성인 대표팀이며 중국전에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한국도 이와 다르지 않지만 필리핀의 밀집수비에 대한 공략법에 실패했던 한국으로서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다. 또한 밀집수비 전술 공략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일전이다. 진정 키르기스스탄 전은 필리핀 전과 같은 답답한 경기력과 득점력 빈곤을 일신하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경기여서, 과연 한국의 만족스러운 경기력에 의한 소나기골이 얼마나 쏟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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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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