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여현호 선임기자 비서관 임명, 깊은 유감"

종이신문 통해 "청와대도 언론인 윤리에 대한 충분한 고려 부족" 지적

등록 2019.01.10 09:17수정 2019.01.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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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겨레신문'은 8면에 '한겨레 신문사의 입장'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의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행을 비판했다. ⓒ 한겨레PDF

 
<한겨레>가 자사 소속이던 여현호 전 논설위원이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것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한겨레>는 10일 치 신문 8면 '한겨레신문사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겨레신문사는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라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은 한겨레신문사 소속 기자에게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겨레>는 "물론 기자 개인에게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여현호 전 선임기자가 사실상 현직에서 곧바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이직한 것은 한겨레신문사가 견지해온 원칙, 임직원과 독자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청와대 역시 인사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가치와 언론인의 윤리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전날(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도 성명서를 내고 "여 전 선임기자의 청와대행은 한겨레가 '언론인 윤리에 어긋난다'고 줄곧 비판해온 행태에 해당함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권력의 현직 언론인 공직 발탁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허물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 청와대에도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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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 비서관 6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사진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 ⓒ 연합뉴스

 
이날 신설된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여현호 비서관은 인사 발표 이틀 전인 7일 <한겨레>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정연국 당시 MBC 시사제작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자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라는 민주주의 명제는 이 정권의 안중에도 없다"라는 내용의 사설을 쓴 바 있다.

자신의 청와대행과 관련해 여 비서관은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청와대의 제의가 있었다"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부산 출신인 여 비서관은 지난 1988년 <한겨레>에 입사해 정치부장과 선임기자, 민족국제담당 편집장, 국내부문 편집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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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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