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위원장, 도쿄올림픽 유치에 뇌물 의혹... '충격'

다케다 회장, IOC 위원들에게 뇌물 준 혐의... 프랑스서 조사

등록 2019.01.12 11:38수정 2019.01.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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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스네카즈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의 뇌물 제공 의혹을 보도하는 <르몽드> 갈무리. ⓒ 르몽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를 이끈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의혹이 불거져 올림픽 개막을 앞둔 일본이 큰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1일(현지시각)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 JOC 회장이 도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들을 매수한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케다 회장은 지난 2013년 프랑스에서 IOC의 아프리카 출신 위원들을 만나 도쿄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는 대가로 200만 유로(약 25억7천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케다 회장은 이미 지난 2018년 12월 프랑스 수사기관의 대면 조사를 받았으며, 프랑스 법원은 이번 사건을 배당하고 예심을 개시하기로 했다. 프랑스 사법 체계는 기소 전 예심을 통해 판사들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972년 뮌헨 올림픽,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국가대표 승마 선수 출신인 다케다 회장은 2001년 JOC 회장에 취임했다. 2012년부터 IOC 위원도 맡으며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일본 스포츠계의 거물이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프랑스 사법당국의 다케다 회장에 대한 예심 개시를 긴급 속보로 전했다. JOC는 과거 프랑스 측의 요청에 따라 다케다 회장의 뇌물 제공 혐의를 조사했으나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JOC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다케다 회장에 대한 예심 개시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고,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JOC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2020년 도쿄올림픽이 타격을 입게 됐다"라고 우려했다.

IOC 윤리위원회 조사 착수... 다케다 회장, 의혹 부인 

NHK에 따르면, IOC는 스위스 로잔의 본부에서 정례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IOC 관계자는 "프랑스 사법당국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며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케다 회장은 "컨설팅 계약에 따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이라며 "뇌물에 관한 부정은 없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최근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합병을 시도하다가 탈세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사건에 대해 프랑스가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일부 스포츠계 인사의 의혹 제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케다 스네카즈 #도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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