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보폭 맞춘 민주당... 신년사 '경제' 22번 언급

이해찬 신년회견 "2차북미회담, 2월 중 개최될 것"... '평화·경제·100년' 키워드 강조

등록 2019.01.13 15:01수정 2019.0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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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화는 경제입니다. 무한한 책임감으로 2020년 총선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습니다."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포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여당으로서의 역할 등 정국 구상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올해 화두를 '평화·경제 그리고 새로운 100년'으로 정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이 될 것이다, 이를 달성하는 방법으로 사회적 대화와 타협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2019년 평화·경제, 새로운 100년! 국민과 더불어 나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신년 기자회견문을 미리 준비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문 중 '경제'는 총 22번 언급됐다. 3일 전인 10일, 문 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신년사에서 '경제'를 35번 언급한 것과 보폭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 만들자... 사람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국가").

신년사에서 강조된 키워드는 '평화' '경제' '100년'이었다. 이 대표는 "2019년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생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올해 집중 과제로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을 위한 입법 활동 ▲경제 활력 위한 정책 개발 ▲현장 중심의 당 운영 등을 제시해, '민생 경제'에 초점을 맞췄음을 명확히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있었던 장애인 비하 논란 등 일련의 구설수를 의식한 듯 답변에 조심스러운 모양새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한국당 대표 출마설에 관해 묻자 "아직 준비하는 점(단계)이라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년 민주당 역할에 몇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도 웃으며 "(평가는) 밖에서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되 국민들 평가를 겸허히 받겠다"라고만 답변했다.

"김태우·신재민, 조직에 적응 못한 사람들... 무소속 의원들, 심사위가 결정할 것"

이 대표는 특히 이날 기자들 질의응답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월 중 개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자들과 한 질의응답에서 "아마 2월 중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대체로 북중정상회담 한 뒤 한 달 뒤에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준비기간 탓에 최소 한 달 정도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그 전에 고위급 회담이 조만간 이뤄질 것 같은데, 이를 보면 (언제 열릴지) 확실하게 판단이 설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뒤 남북정상회담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2차 회담을 하면, 지난번처럼 원칙을 합의해선 안 되고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라며 "북미회담 결과가 어느 정도 나가냐에 따라 남북 정상 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질의응답 중에는 다소 민감한 질문들도 나왔다. 김태우(검찰 수사관)·신재민(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특검,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한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 관련 질의였다. '두 의원(이용호·손금주) 입당은 어떻게 되나, 관련해 교감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질문에 이 대표는 "사전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한분은 신규 입당, 한분은 복당이 된다"라며 "두 사람은 같이 심사해서 조만간 결론을 낼 생각이다, 심사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옛날 같은 인위적인 이합집산이라든가, 비공정, 말하자면 공정하지 않은 룰을 적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그런 것은 안 하려고 제가 당대표에 나온 것이다,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자유한국당에서 김태우·신재민 관련 특검법을 발의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 분들은 조직에 잘 적응 못한 사람들"이라며 "(특히) 김태우 이 분은 대검에서 징계가 확정됐다, 앞서 자기 방어를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언론플레이를 해 운영위원회까지 열었는데, (거기서) 맞는 게 거의 안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런 걸로 (특검)법을 만든다는 건 한국당이 더 수렁에 빠지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해서도 "스스로 그만뒀지 않느냐, 김태우 사건 터지니 연달아서 내놔 자기 일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3~4년 (근무한) 사무관 시야와 고위 공무원의 시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최종 결정은 장관이나 대통령 등 최종 결정권자가 하는 것이다, 관점이 다르다고 잘못됐다고 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유튜브, 언론 아냐... 공당으로서 자극적·선동적으로 할 수 없다"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논의가 지지부진한 '선거제 개혁'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여야 5당이 1월 말까지 선거제 개혁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대표는 "민주당의 기본입장은 비례성과 대표성, 전문성 등 세 가지를 강화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권역별로 실시하자는 것"이라며 "가능한 300명 정원을 넘지 않는 것이 기본 방향인데, 다른 당 의견을 들어가면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공들이고 있는 플랫폼인 유튜브와 관련해 "(민주당이) 늦게 시작했다, 자극적이고 선동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공당으로서 제대로 알리고 의견을 듣는 게 주 목적이라 조회수가 큰 관심이 아니다"라면서도 "(구독자가) 꾸준히 늘고는 있다, 유튜브 특성상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에선) 자극적으로 하는데 제1여당 공당으로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신년사 #경제 민생 #민주당 당대표 #문 대통령 #민주당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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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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