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3년... 조선업 종사자 8만명 줄었다

김종훈 의원실 고용노동부 자료 통해 밝혀... 지난해 8월 최하점 찍고 다소 회복세

등록 2019.01.15 14:23수정 2019.01.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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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방어동에 있는 외국인 거리가 한산하고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인근해 있다. 울산 동구의 종사자 수가 2015년부터 3년간 2만 6770명이 줄었다 ⓒ 박석철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조선업 종사자 수가 전체의 전체의 42.6%인 8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규모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이중 33% 가량인 2만 6770명이 줄어 거센 구조조정에 따른 동구지역 경제 침체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관련기사 : '35년만의 가동중단'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울산 동구의 위기)

다만 혹독한 구조조정은 바닥을 치고 올라와 지역 경제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조선업 종사가자 조금씩 늘어났고 조선 수주 잔량도 크게 늘면서 희망적인 모습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수주 증가로 일자리 증가 전망되지만 숙련 보호 못해 우려"

조선업 종사자의 증감을 알 수 있는 지표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다. 울산 동구 지역구인 김종훈 의원실(민중당)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보험 피보험자를 기준으로 한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5년 18만7652명에서 2018년 말에는 10만7667명으로 3년 사이에 전체의 42.6%인 8만 명이 줄었다.

특히 조선업 밀집지역인 울산 동구의 경우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15년 말 7만 3685명에서 2018년 말 4만6915명으로 2만6770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줄어든 8만 명의 33.46%에 달하는 수다. 이 영향으로 울산시 전체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도 2015년 말 31만7469명에서 2018년 말에는 30만2879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전국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그만큼 조선업 구조조정이 혹독했음을 보여준다.


다행이 2018년부터 사정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2018년 8월 10만4972명으로 바닥을 찍은 다음 9월부터는 조금씩 늘어나 연말에는 바닥보다 2695명이 증가한 10만7667명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희망퇴직 구조조정저지 울산시민대책위가 2018년 4월 13일 오후 2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 수 년 간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해온 김종훈 의원은 15일 "조선업에서 단기간에 벌어진 인력 감축은 유례를 찾기 쉽지 않다"면서 "그 이유는 조선회사들이 단기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인력 축소에 급급한데다 정부도 조선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훈 의원은 "앞으로 조선 수주가 증가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 한다"면서도 "숙련을 보호하지 못한 지난 시기의 구조조정 방식이 조선 시황이 좋아졌을 때 심각한 후유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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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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