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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지나간 곳에서, 조용필·김연아 기다리는 사람들

[현장]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

19.01.15 15:50최종업데이트19.0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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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 현장 ⓒ MBC


300회 방송을 앞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아래 사람이 좋다)가 지난 방송을 정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는 자리를 가졌다.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는 오상광 CP, 임남희 PD, 제이미디어 하태호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별난 인생들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고 신성일, 남진, 신성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정종철, 알베르토 몬디 등 여러 출연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배우 신성일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상광 CP ⓒ MBC


제작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 고 신성일을 꼽았다. <사람이 좋다>는 신성일 생전에 한 번, 사후 추모 형식으로 한 번, 총 두 번 다뤘다. 오상광 CP는 "신성일씨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철없는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멋진 남자, 자유인이기도 한 모습이 잘 표현돼 호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태호 PD 역시 "신성일 선생님은 촬영이 굉장히 힘들었던 분 중 한 분이셨다"면서 "촬영 중에 카메라맨이 세 번 바뀌었을 정도로 서로 오해가 많았다. 어떤 날은 제작진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어떤 날은 선생님이 우울해서, 어떤 날은 자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제작진을 무례하다며 촬영을 거부하셨다"고 했다.

하 PD는 "처음엔 너무하시는 거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이 무턱대고 짜증내시는 게 아니라 어떤 일관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어느 순간 제작진을 감동하게도 해주셨다. 마지막엔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 분"이라고 전했다.

오상광 CP는 "이번 300회 특집에 등장하실 송해 선생님도 한동안 이 분을 능가하는 출연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그 연세에도 말씀도 또렷하게 잘 하시고, 소박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친밀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촬영 중 싸우고 풀리고... 이런 일 비일비재하다"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하태호 PD ⓒ MBC


스타들은 <사람이 좋다> 카메라 앞에서 가족사, 채무 상황, 오랜 지병 등 어디서도 털어놓지 않았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했다. 제작진과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에, 이를 위한 <사람이 좋다> 제작진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했다.

하태호 PD는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게 섭외"라고 했다. 연예인들이 TV를 통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고, 감추고 싶은 가족사 등을 털어놓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 PD는 "출연을 번복하거나, 촬영이 거의 끝나갈 때쯤 어떤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출연자도 있었다. 촬영 중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풀리기도 하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방송에 나간 것들은 결과적으로 잘 풀린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태호 PD는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 제작사 입장에서 연예인을 대할 기회가 거의 없다. 서로 경계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국 서툴더라도 솔직하게 대하다보면 많은 것들이 풀리더라. 촬영을 하면서 유명 연예인들도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남희 PD ⓒ MBC


오늘(15일) 방송되는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은 송해와 박찬호 편으로 채워진다. 모두 '300회 특집'에 걸맞은 특별한 출연자이지만, 그 중에서도 송해 편은 대한민국 최고령 MC이자 개그맨인 송해의 생애 첫 휴먼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 편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했다고. 박찬호 선수의 야구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찬호 기념관 개관부터 박찬호 선수 어머니 칠순 잔치, 아내와 세 딸과 함께하는 '아버지' 박찬호의 일상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임남희 PD는 "300회 동안 많은 분들이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여전히 모시고 싶은 분들이 많다"면서 "조용필씨, 윤여정씨, 김연아 선수 같은 분들을 모시고 싶다. 이 분들이 모두 출연하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프로그램을 제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좋다 3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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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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