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행정관 "이번에는 청와대 나갈 수 있을 것"

사표 제출 후 첫 의견 표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의전비서관은 제 자리 아니다”

등록 2019.01.16 09:23수정 2019.01.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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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자료사진) ⓒ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탁 행정관은 16일 새벽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청와대를)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상황이다. 청와대는 그의 사표 제출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탁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한 배경은 의전비서관 내부승진과 관련 있다는 말이 돌았다. 심지어 그가 의전비서관 자리에 욕심을 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의전비서관 자리를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은데 안 그래도 된다"라며 "(의전비서관은) 제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탁 행정관은 자신이 청와대를 떠나려는 이유와 관련해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둘 때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라며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그리고 입금이 안 되었거나"라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은 "바닥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라며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저도 다시 채워야할 때... 화제? 언론이 만든 것"


또한 탁 행정관은 "20개월 동안 제가 혼자 일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그냥 겸손이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라며 "청와대 행사라는 것이, 그저 찻잔 하나 놓는 일이라 해도 많은 고민과 협의, 협업의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은 "누구 한 명 빠졌다고 일이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며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탁 행정관은 "왜 이렇게 화제가 되었나도 생각해봤는데 그것이야 먼저 언론에서 화제로 만들어줬고, 그리고 나서 화제가 되었다고 화제를 삼으니 화제가 되고 나서도는 그냥 지나가도 화제, 얼굴만 비추어도 화제, 심지어는 얼굴이 안 보여도 화제가 돼 있더라"라며 "그러니 '너는 왜 화제가 되었느냐?'고 묻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2018년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6월 2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라는 사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올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그랬던 임종석 비서실장은 비서진 교체와 함께 청와대를 떠났고, '문재인 이미지 연출가'로 통했던 탁 행정관의 사표도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탁현민 #사표 제출 #임종석 #의전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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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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