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김용균씨의 장례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

[현장]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선전전

등록 2019.01.16 13:24수정 2019.01.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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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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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씨 동료들이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부터 시작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선전전이 새해를 맞아서도 서산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선전전에는 직장동료들뿐만 아니라 서산지역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도 참여해 연일 거리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관련기사: http://omn.kr/1gdmd 거리로 나선 김용균씨 동료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근무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하지만 사고가 있은지 30여 일이 넘도록 김용균씨의 장례는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말 여·야 합의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와 유족 측은 지난 11일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을 고소·고발한 바 있다.

17일째 매일같이 거리에 나선 동료들과 서산시민단체회원들은 이날 또다시 찾아온 강추위 속에서도 '더이상 죽이지 마라, 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서산버스터미널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선전전뿐만 아니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전도 함께 진행해, 출근길에 나선 많은 시민들이 이에 동참했다.


이날 선전전에 나선 한 노동자는 "노동자가 작업 중 다치지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고민하고 사고발생시 대책을 만들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기도 했던 기업을 보면서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는 "꽃보다 아름다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망사고에 대해 반드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된다"며 "어른(원청)이면 어른(원청)답게 행동해야하고 사람이면 사람다워야 한다. 안전과 생명엔 등급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대책위와 유족은 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을 고발하기 앞서 지난 11일 "더 이상 김용균씨의 장례를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을 담아 권한 있고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 구성'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 발전소 비정규직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공식답변을 해달라"고 오는 19일까지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때까지도 정부가 답변하지 않는다면,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힘들더라도 더 크고 처절한 싸움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대통령과 더 가까이에서, 강도 높은 2단계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민대책위와 유족이 밝힌 답변 시한인 오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제5차 범국민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5차 범국민추모제에 앞서 충남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천안, 태안, 당진에서 촛불추모제가 열리며, 서산에서 진행 중인 출근선전전과 서명운동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고 김용균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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