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전원사퇴 대신 징계위 구성... '징계하긴 할 건가'

오는 21일 윤리특위 구성해 절차 밟기로... "시간 끌기용" 지적

등록 2019.01.16 19:09수정 2019.01.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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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면피 예천군의원 배출해서 죄송합니다' 해외연수 당시 가이드를 폭행하는 등 물의을 일으킨 예천군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사과하는 성명서를 담은 주민들의 대형 현수막이 예천군의회에 내걸려 있다. ⓒ 조정훈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등 추태를 부려 공분을 사고 있는 경북 예천군의회가 오는 21일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15일 의회 특별위원실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박종철 부의장을 포함한 9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윤리특위 구성을 합의한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과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 권도식 의원, 국외연수를 이끌었던 이형식 의장 등 3명을 자체 징계 대상으로 합의하고 윤리특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윤리특위를 구성하고 폭행과 추태를 부린 의원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한 뒤 징계 대상과 수위를 정해 의장에게 보고하고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윤리특위는 징계 대상 3명을 제외한 6명으로 구성하고 징계수위를 결정해 다음달 1일 본회의에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박종철 의원은 제명하고 다른 두 명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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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모두 모여 해외연수 당시 물의를 빚은 의원들을 징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 ⓒ 조정훈

  
하지만 박종철 의원과 권도식 의원은 징계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가 박 의원을 제명하더라도 박 의원이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예천군의회가 윤리특위를 구성해 해당 의원들을 징계하기로 했지만 회의에 징계대상 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징계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형식 의장이 물러날 경우 차기 의장직을 노린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윤리특위도 시한 내에 징계를 결정할지도 미지수다. 시간이 지나고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징계수위도 낮출 것이라는 이야기도 군의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형식 의장은 징계를 논의하는 자리에 징계 대상인 의원이 참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시간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최한열 예천군농민회 회장은 "군의원들이 윤리특위를 만들었지만 누구를 제명하고 징계하는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은 시간 끌기로 군민들의 머리에서 잊혀지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군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며 "이들이 사퇴할 때까지 의장실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박종철 예천군의원 #징계 #윤리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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