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 송철호 울산시장은 되살아날까

전국 꼴찌 직무평가에 '곤혹'...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지원

등록 2019.01.17 18:46수정 2019.01.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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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송철호 울산시장, 이선호 울주군수와 함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 옹기마을 안에 울산옹기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을 방문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및 울산 미래에너지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지역 기업을 방문하고 울주군 옹기마을을 찾는 등 일정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실상 울산이 수소산업을 주도하도록 하는 로드맵과 미래전망을 제시하는 한편 울산시와 수소관련 기업의 협약식에 동석하면서 송철호 울산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행사 후 지역의 각계가 참석한 오찬장에서 자신의 공약이자 울산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이 곧바로 이를 환영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지역 내에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울산시도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방문지로 울산을 선택한 데다, 오랜 숙원이었던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공공병원 건립에 대해 직접 예타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면서 "2년차 송철호 시정이 약속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또한 송철호 시장도 "대통령의 울산 방문은 울산 시민의 꿈에 화답한 것이며 울산 경제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울산지역 6명의 국회의원 중 자유한국당 이채익(울산 남구갑)의원과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끝내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아 항의하는 듯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의당 울산시당도 문 대통령 방문에 앞서 "울산지역경제에 활력을 이끌어낼 방안을 제시해 달라"며 입장을 밝히는 등 대조를 보였다.


송철호 울산시장, 8전9기로 당선됐지만 낮은 직무수행 평가에 '곤혹'

문재인 대통령은 송철호 울산시장,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영남권 인권변호사'로 함께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특히 송철호 시장이 그동안 울산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에 출마해 8번 낙선하는 등 고난을 겪자, 2014년 선거 때 직접 울산을 찾아 지원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문재인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에 당선된 후 그 여세를 몰아 거센 민주당 바람을 일으켰고 송철호 시장도 이에 힘입어 다음해 치른 지방선거에서 8전9기로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사상 최악이라는 지역경기악화 등으로 송철호 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지난 6개월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각종 직무평가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전국 지자체장 중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송철호 시장이 당선 후 강행한 전 자유한국당 출신 등에 대한 고위직 임명에다 연이어 벌어진 민주당 지방의원들의 물의 등 당내 문제도 거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주력 노조인 현대차노조와 금속노조가 강하게 반대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사실상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수십년간 노동계와 반목해온 자유한국당마저 반대하는 광주형일자리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함으로써 지역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장의 직무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35.3%로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최하위가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송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52.88% 득표율로 당선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이 조사는 지난 12월 26부터 31일까지 광역 시도별로 5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p, 응답률 6.1%)다)

상황이 이렇자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연일 송철호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조사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전국 1위하던 시장은 어디가고, 또 꼴찌 울산이 웬말인가"며 한국당 소속이던 전임 김기현 시장의 여론조사 성적과 우회적으로 비교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에서 송철호 시장으로서는 수십년 지기인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 방문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전이자 울산경제의 새로운 희망인 수소경제를 말씀드린다",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는 등 송철호 시장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송철호 시장의 지지도가 반등할지 여부는 송 시장의 향후 행보가 말해줄 것이다.
#송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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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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