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는 김일성 회고록에 나온 말"

[현장] 홍카콜라TV 첫 생방송, 현장 비공개에도 기자들 몰려... "북한, 요인암살부대 창설" 등 또 가짜뉴스

등록 2019.01.18 20:21수정 2019.01.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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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스튜디오를 빌려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개국 한달 기념 생방송을 진행했다. ⓒ 'TV 홍카콜라'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란 말을 만든 사람이 손혜원 의원인데, 내가 보기에는 김일성 회고록에 더불어라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 20세기>인가? 그 김일성 회고록에서 따온 말 아닌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손혜원 의원을 공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가 김일성 회고록에서 따온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일성 회고록의 본래 제목은 <세기와 더불어>이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당명은 국민 공모를 통해서 모아진 5개의 후보 중에 선정됐으며, 당명 변경을 주도한 건 손혜원 당시 홍보위원장이었다.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가 천만뷰 달성을 기념해 18일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생방송에 나섰다. 이날 방송의 진행은 배현진 전 대변인이 맡았다. 이날도 홍 전 대표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가짜뉴스를 여과 없이 다수 쏟아냈다.

지지자들 "홍준표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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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콜라' 개국 한달 기념 생방송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배현진 <홍카콜라>제작자 겸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과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스튜디오에서 본인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개국 한달 기념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 이희훈

 
생방송은 서울 창천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현장이 언론에 비공개되면서 몰려들었던 기자들 중 애꿎은 담배만 태우다가 발길을 돌리는 이도 여럿이었다. 이날 홍준표 전 대표는 사법고시제도 부활, 사형제 존치, 공수처 설치 반대 등 법조 현안에 대해서도 여러 말을 했다. 그러나 방송 주제는 특정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각종 정치·사회 현안 모두를 아우르며 광범위했다.

배현진 전 대변인이 사전에 받은 질문지와 생방송을 시청하는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즉석 질문을 섞어가며 전달했고, 홍준표 전 대표가 이에 대한 자기 생각을 주저 없이 내뱉는 식이었다. 특히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손혜원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이거는 투기가 아니고, 범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무원이 자기 지식을 이용해서 미리 범죄행위를 해놓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손혜원 게이트가 터졌는데 야당은 뭐하느냐고 난리치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야당은) 밥그릇 싸움에 정신이 없다"라고 비판했고, 여당을 향해서는 "(손혜원 의원이) 퍼스트레이디 친구라고 해서 또 이렇게저렇게 넘기려고 하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큰 실세 중 하나가 퍼스트레이디이고 (손 의원이) 그 친구"라면서 두 사람이 숙명여고 동창인 점을 강조했다. 손혜원 의원이 홍보위원장 시절 바꾼 민주당의 당명이 김일성 회고록에 나오는 단어라는 이야기는 이 과정에서 나왔다.


그 외에도 "우리는 전부 무장해제 절차를 하는데, 오히려 북한은 한국 내 요인을 암살하는 부대를 새로 창설했다"라며 "나는 이 정권이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약 50%가량 나오는 데 대해서도 "누가 지지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어디라고는 이야기 안 하겠는데, 여론조사하기 전에 지지율까지 계산해놓고 여론조사를 한다"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주는 청와대가 발표를 어떻게 했으니까 이번에는 한 1% 올려보자' 하면 딱 나온다"라는 주장이었다.

청년을 향해서는 "국내에는 9급 공무원 외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 희망이 없다"라면서 "미국으로 나가라. 나가면 먹고 살 길은 여긴다. 캐나다로 가든지 동남아로 가든지"라고 해외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권했다.

또한 "안보에 관한 영화가 들어오면, 볼만한 건 전부 상영관을 배정을 안 한다"라며 "이 정권은 어떻게 상영관을 찾지도 못하고, 아침 일찍하고, 저녁 늦게하고, 그나마도 몇 개 안 되고 (결국) 내리게 했다"라며 정권이 안보 영화를 탄압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질문에는 답을 다소 회피하기도 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청주지방검찰청에서 1980년대 초에 옆방에서 한 1년 3개월 함께 일했다"라며 "참 진솔하고 매끈하고 확실한 사람이다"라고 평했다. 다만 "그 정도로만 하겠다. 지금 답변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라며 정계입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홍카콜라에 유시민 대해서 한마디 한 게 있다. 그거 한번 참조해보시면 된다"라며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다"라는 정도로 갈음했다.

"홍준표가 옳았다" "홍준표 대표님 사랑합니다"와 같은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생방송 채팅창에 쏟아졌다. 6000여 명의 지지자들 중에서는 후원금을 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도 보였다. 어떤 누리꾼은 미국에서 300달러를 보내기도 했다.

홍준표 "대선 때 나 혼자 원맨쇼... 아무도 책임 안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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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스튜디오를 빌려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개국 한달 기념 생방송을 진행했다. ⓒ 'TV 홍카콜라' 화면 갈무리

 
방송이 끝난 후, 홍준표 전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당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존폐 기로에 섰던 지난 2년 동안 뒷짐 지거나 탄핵 때 동조 탈당하거나 숨어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이제 슬슬 나와서 당을 살리겠다며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을 보노라면 어이없다는 생각부터 든다"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레밍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지방선거 때 참 힘들었다"라며 "나 혼자 원맨쇼한 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래도 우리가 후보를 안 내면 당이 소멸할 지경 아니었나"라며 "(지지율) 4% 정당을 이어 받아서 지난번 대선할 때, 여러분들 그 내부상황 모를 거다"라고 자신의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매일같이 국민은행에서 지지율 점검을 나왔다. 돈 떼일까 싶어서"라며 "(득표) 15% 넘겨서 당에 재정적 손실 안 입혀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라고 회고했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몇몇 인사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 들어와 있는 사람, (지방선거 때) 공동선대위원장 그렇게 해달라고 하니까 거절했다"라며 "또 한 사람, 입당해서 도와달라고 하니까 끝끝내 입당 안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년간 이 당을 위해서 무엇을 했다고 이 사람들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설치냐는 말이지"라며 "참 가관이다. 내가 참다참다 못해서 그렇게 정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선거 끝나고 책임졌다. 지금 있는 국회의원들 단 한 명이 책임진다고 말한 사람 있나"라며 "이제 와서 하는 걸 보라고, 후안무치도 그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느냐"라고 흥분했다. 그는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비겁함을 넘어서 뻔뻔하기도 하다는 말이 나온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반성을 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홍준표 #홍카콜라TV #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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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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