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포함 성폭력 피해 6건" 문자 공개하며 전명규 정조준

젊은빙상인연대, 21일 국회에서 추가 폭로 회견... "가해자, 아직 빙상계 활동 중"

등록 2019.01.21 12:45수정 2019.01.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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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빙상계 성폭력 추가 피해 사례 공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빙상계 성폭력 추가 피해 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 남소연


젊은빙상인연대가 빙상계 성폭력 피해를 추가로 폭로하며, 전명규 교수가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가해자를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젊은빙상인 연대는 손혜원 의원과 함께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가해자 지금도 활동, 어떤 징계도 안 받아"

손혜원 의원은 "빙상계 적폐청산이 더 이상 잊혀진 채로 미룰 수 없다"라면서 "빙상계 적폐를 다시 국민 앞에 소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을 신고해 빙상계 성폭력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후, 젊은빙상인연대는 피해자들 만나 추가 피해를 조사했다"라며 "피해자의 적극적 증언과 간접적 인정 등을 통해 확인한 건 심석희 선수 건을 포함한 6건"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다들 2차 피해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빙상계에 머무를 수 없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A씨의 성폭력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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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추가 피해 사례 공개한 여준형 대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손혜원 의원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빙상계 성폭력 추가 피해 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 남소연


손 의원이 직접 만났다는 전직 선수 A씨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10대 때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스케이트 강습을 받던 중 사설강사이자 한체대 전 빙상조교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이후 가해자는 강습 후에도 식사나 영화 등을 빌미로 만날 것을 종용했고,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폭언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경기력에 큰 지장을 주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고 한다.

손 의원은 "이 선수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같은 피해자들이 많지만, 가해자들은 문체부나 빙상계로부터 어떠한 제제나 불이익도 안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다른 피해자 B씨와 전명규 교수 사이에 오간 문자를 기자회견 도중 공개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전명규 교수가 B씨의 성추행 또는 성폭행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의심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문자"라면서 "피해자로부터 충분히 성폭행 사실을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가해자는 아직 빙상계 활동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명규가 애초에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전명규는 빙상계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빙상계 선수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며 "빙상계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전명규에 대한 적극적 수사가 시작돼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명규 과연 스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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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한 손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빙상계 성폭력 추가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회견 도중 손혜원 의원이 여준형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 박지훈 젊은빙상인연대 자문 변호사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이른바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라며 "이 두려움은 도대체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박 변호사는 "빙상연맹은 '친 전명규 관리단체'로 변신하며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했고, 한국체대는 전 교수에게 고작 감봉 3개월의 하나마나한 징계로 면죄부를 줬다"라면서 "제자가 가해자고, 제자가 피해자인 상황에서 전 교수는 3월 1일부터 안식년을 즐기려고 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전 교수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지도자냐고? 당신이 교수냐고? 당신이 스승이냐고?"라며 그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전 교수가 오랫동안 대한민국 빙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던 배경은 빙상계를 포함한 체육계, 그리고 일부 정치인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로된 체육계 성폭력에 대해 빠르고도 과감한 전수조사 ▲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손혜원 #젊은빙상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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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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