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북미회담'에 고무된 문 대통령 "우린 구경꾼 아냐"

2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끝까지 잘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 강조

등록 2019.01.21 16:22수정 2019.01.21 17:24
6
원고료로 응원
a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오는 2월 말로 잠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한반도 정세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끝까지 잘 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라며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자신의 한반도 정책방향이자 구상인 '한반도 운전자론'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책방향 용어로 제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평창 데탕트'를 거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최초 서울 방문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 국제정세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북미고위급회담, 트럼프 대통령 예방 등이 있었다"라며 "이번 회담 결과에 북미 양측이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라며 "스웨덴에서는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2월 말께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 주는 좋은 소식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의 당장의 관심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다"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가 그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다,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우리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국민들이 한 마음이 돼 주길 바란다"라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라는 관점에서 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끝까지 잘 되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까지의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다"라며 "끝까지 잘 되도록 하는 데서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그 이유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에게 더욱 절박한 과제이고, 우리에게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는 점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불과 1년 전과 9월 기적 같은 변화를 비교해 보고, 앞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상상해 보라"라며 "지금까지의 변화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 큰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해 보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라며 "국민들이 지지해 준다면 정부는 그 상상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다, 평화가 경제가 되는 토대를 기필코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문재인 #한반도 운전자론 #수석.보좌관회의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