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미국과 단교, 외교관들 떠나라"

폼페이오 "그럴 권한 없어... 임시 대통령과 관계 이어갈 것"

등록 2019.01.24 13:48수정 2019.01.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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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미국과의 단교 선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에 몰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의 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꺼져라! 존엄한 베네수엘라를 당장 떠나라"면서 "모든 미국 외교관이 베네수엘라를 떠날 수 있도록 72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전직 대통령', 단교 선언 권한 없어"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므로 '전직 대통령'인 마두로가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친미 성향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과도 정부'와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악의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민심을 잃은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과 시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경쟁 후보들의 출마를 막았다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정부 등도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 볼리비아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반미 라인'으로 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과이도 국회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미국도 과이도를 지지하고 나서자 궁지에 몰린 마두로 대통령이 단교를 선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라며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을 부정했으니 대통령직은 공석"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전날 동영상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합법적인 권한이 없는 독재자"라며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다"라며 반정부 시위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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