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낙관 "경제성장률 전망치 낮췄지만..."

기자설명회서 "잠재성장률 수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 크지 않다"

등록 2019.01.24 17:35수정 2019.0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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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은 2.6%,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성장추세가 약화되는 점을 반영해 전망치를 낮췄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말했다. 2017년 한국은행은 2016~2020년 잠재성장률을 2.8~2.9%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가 이 수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장률) 2.7%, 2.6% 정도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특정 수치가 아닌 범위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은 경제구조·인구구조·생산성 변화 등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정하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변화한다"며 "일반적으로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잠재성장 수준이 낮아진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해당 수치는) 2년 전 추정한 것이어서 현재 잠재성장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0.1%포인트
 

한국은행 ⓒ 한국은행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6%)는 앞서 추정된 수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2018년과 2019년 한국 경제가 각각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올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은 경제 상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세계적으로 성장추세가 약화되는 점 등도 고려해 경제성장률을 수정했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선진국의 성장세가 앞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 탄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2.0%, 내년 1.7%로 각각 전망했다.

이어 정 부총재보는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각각 2.6%로 전망했다"며 "올해에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그는 "미국-중국 무역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 재정정책에 따라 내수여건이 개선되며, 경제활성화 정책 등으로 기업투자가 확대되는 점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 부총재보는 "반면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주요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점 등은 위험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물가 상승 전망률 낮춘 이유는... 

이주열 총재는 우리 경제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약화되는 징후가 나타나 국내경제 또한 둔화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현재로선 일부에서 우려하듯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세계 경기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때마다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낮춘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전망치를 낮춘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쪽 요인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1%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의 수출물량이 최근 줄고 있는 것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다 보니 수요처에서 전략적으로 구매를 미루거나 최근 개인용컴퓨터(PC) 생산이 감소하는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돼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금통위는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현 기준금리 1.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앞으로도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가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여부는 대외여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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