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 유럽 주요국 "대선 다시 치러야"

프랑스, 영국 등 "8일 이내 대선 계획 발표해야" 압박... 국제사회 '대리전' 확산

등록 2019.01.27 11:29수정 2019.01.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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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들의 베네수엘라 새 대선 계획 요구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새 대선을 요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8일 이내로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곧이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마르티나 피에츠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영국중앙은행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금 인출을 거부하기도 했다.

피에츠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자유롭고 안전한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8일 이내로 선거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4일 성명에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라며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대통령을 부정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이 과이도 의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자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지만, 유럽도 그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미국을 비롯해 서방 주요국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경쟁 후보들의 출마를 막았다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마두로 대통령이 민심을 잃자 과이도 의장은 야권과 시민들을 이끌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반면 러시아, 터키, 멕시코, 이란 등 대표적인 '반미'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사회의 '진영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미국의 요청에 따라 공개 회의를 소집해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를 논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에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의 수반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과도한 내정 간섭을 넘어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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