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으로 갈아입은 기아차 쏘울, "소형 SUV 비켜"

[오마이뷰] 신형 쏘울 부스터 타보니..실내 정숙성 향상,1.6L 터보 엔진도 '강력'

등록 2019.02.06 20:33수정 2019.02.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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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 ⓒ 기아차


완성차 제조사에게 있어 젊은 세대의 신차 구입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당장 판매가 잘된다 하더라도 구매층 평균 연령이 높으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젊은 층이 막대한 구매력을 갖는 중요 고객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업체들이 브랜드의 성격을 막론하고 안티에이징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이런 의미에서 잘 만든 경,소형차 하나는 열 중대형차 부럽지 않다.  

기아자동차의 대표 소형차종인 쏘울도 이 같은 사명을 띄고 있다. 이전까지 젊은 층의 생애 첫 차(엔트리카)는 준중형 세단이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필요 및 생활방식이 다변화한 결과다. 이에 신형 쏘울은 이 둘 사이의 틈새를 공략한다. 

당초 탄생의 배경이었던 '박스카'라는 정체성을 지우고, 이전에 없던 'SUV 같은' 면모를 강조하고 나섰다. 3세대 쏘울 부스터(아래 쏘울)는 SUV에 준하는 공간을 원하면서 이와는 다른 매력을 원하는 이들을 목표로 한다. 지난 24일, 6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신형 쏘울을 직접 만나봤다. 서울과 포천을 오가며 약 120킬로미터(km)를 달렸다. 

시승은 1.6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 차량 가운데 2346만 원의 최고급 사양(노블레스 스페셜) 차량으로 진행됐다. 이 차에는 추가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색상의 천장(투론 루프, 29만 원),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 및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편의사양(231만 원)이 적용됐다.

 

기아자동차의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 ⓒ 최은주

 완전변경을 거친 만큼 외관의 변화가 크다. 얼굴형을 제외하고는 눈코입을 모두 뜯어 고쳐 세련되고 강인한 외모로 탈바꿈했다. 귀여운 인상의 쌍꺼풀 눈매(전면등)가 날카롭고 매끄러운 외꺼풀로 바뀌었다.

이전에 전면등 사이에서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던 라디에이어 그릴(공기 흡입구)은 범퍼 하단으로 내려갔다. 이에 대해 김택균 기아차 외장디자인2팀장은 "육각형 2개를 겹친 모양으로 당당한 SUV 디자인의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쏘울의 전면부를 가리켜 헐리우드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다스베이더와 그의 부하인 스톰 트루퍼 같이 생겼다고 평한 기자들도 많았다. 전면부는 완성도가 높아진 반면, 측면의 비율은 어딘가 어색하다. 앞은 더 길어졌는데, 뒤는 매우 짤따랗게 뚝 떨어진다.


후면부의 가장 큰 변화는 뒷유리를 감싸는 형태의 후미등이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후면등과 브레이크등을 하나로 이었다. 실제 등이 들어오는 부분은 이전과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각 부분의 변화가 조화롭지 못하다. 눈코입을 하나하나 떼어 개별적으로 보면 예쁜데, 한데 모아 놓고 보면 어우러지지 않아 결국 못나 보인다.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의 실내. ⓒ 최은주

 실내는 이전의 원형 모티브를 유지하되 '소리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추가했다. 대시보드 양끝의 송풍구와 스피커의 모양을 소리가 퍼지는 모양처럼 다듬고, 일체형으로 설계했다. 문손잡이는 두께가 얇아지면서 더욱 더 병뚜껑 손잡이같이 생겼다. 다만, 각 부분마다 독창성을 강조하다 보니 전체적인 통일성은 떨어진다. 소재와 색상 또한 여러가지를 사용해 난잡하다.   

신형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능도 있다. 사운드 무드 램프다. 음악과 연동해 분위기에 따라 조명색이 달라진다. 취향에 따라 8가지의 은은한 조명과 6가지의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을 하는 동안에는 햇빛이 밝아 기능의 존재조차 알아채기 힘들었다. 시승차량의 경우, 틴팅이 되어 있지 않아 외부 빛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야간 주행 때를 위한 편의사양이다. 

동력계는 아반떼 스포츠, K3 GT와 동일하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낸다. 대신 더 작은 차체에 들어간 만큼, 엔진의 성능이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고속도로 진입 후 가속 페달(액셀레이터)을 밟자 금세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 다다랐다. 한번 더 밟아주자 초고속까지 쉽게 도달했다. 

 

기아자동차의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 ⓒ 최은주

 변속 또는 과급으로 인한 주저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김정렬 소형 알브이(RV)담당 피엠(PM)에 따르면 응답성이 개선된 변속기와 터보 차저가 탑재된 덕이다. 김중대 국내영업본부 실장도 "최대 토크가 분당 엔진회전수(rpm)가 실용영역 구간인 1500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동급 최고동력 성능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엔진의 내구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시승하는 동안 놀라웠던 점은 정숙성이었다. 쏘울의 주행 중 실내 유입 소음 차단 능력은 당연히 중대형 세단에 비할 바는 못된다. 그러나 차급 이상인 것은 분명하다. 실내의 주된 테마인 '소리의 확산'을 실제 감각으로 만끽할 수 있다. 굵고 묵직한 베이스 음은 깨지기도 하나,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신형의 상품성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기대 이상이었다.

3세대 쏘울의 국내 판매 가격은 1914만 원~ 2346만 원이다. 연간 목표 판매량은 2만 대. 2월 출시 예정인 쏘울 전기차(4600만 원~4900만 원)를 포함한 목표치다. 성수기와 비성수기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월 평균 2000대를 팔아야 한다. 이는 소형 SUV가 강세인 엔트리 시장에서 부지런히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추후 커스터마이징, 쇼카 등도 운영해 젊은 층의 구매욕을 자극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의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 ⓒ 최은주

 
#기아차 #쏘울 #쏘울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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