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일본 정부 조선학교 차별의 부당함을 알리다

일본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해외연대 간담회 베를린 후기

등록 2019.01.28 17:36수정 2019.01.28 18:07
0
원고료주기
지난 1월 16~17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UN 아동권리위원회가 열렸다. 지난 2013년부터 유엔 권고를 무시한 일본 아베 정부의 '조선학교 교육 지원금과 고교무상화 배제' 조치의 부당함을 위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조선학교 어머니회 회원 4명, 조선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4명, 한국에서 활동하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대표와 이은영 운영위원, '일본 우리학교 지키는 재외동포 모임' 린다 모, '조선학교 시민모임'의 김지운 감독 등이 참석했다.
 

조선학교 대표단이 제네바에서 일본 각 지역에서 만들어준 응원 배너를 들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 린다모

이 일정 이후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대표와 이은영 운영위원, 그리고 '일본 우리학교 지키는 재외동포 모임' 린다 모씨는 조선학교 출신 유학생과 함께 주변국인 독일의 베를린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일본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해외연대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간담회는 한민족유럽연대, 재도이췰란트동포협력회, 코리아협의회가 주최했고, 재독평화여성회가 후원했다. 이외에도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독,일 평화포럼, 베를린 일본여성회, 독일베트남협회 등 9개의 국제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베를린에 도착한 간담회 참석자들 ⓒ 박준영

한민족유럽연대의 회원들은 간담회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간담회 참석 일행들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나눠주며 환영했다. 연수를 위해 독일에 머무는 중인 5.18기념재단의 인턴들도 이 간담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왔다.

이 간담회의 홍보를 맡은 담당자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번 행사와 관련한 부정적인 댓글도 달려 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간담회 장소엔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참석자들이 모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일본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해외연대 간담회 ⓒ 박준영

베를린 자유대학교 정진헌박사의 사회로 시작한 간담회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대표의 조선학교의 상황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이어졌다. 초, 중급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다 제네바로 유학을 온 심향복 학생은 자신이 다녔던 조선학교와 조선인으로서 일본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며 재일 동포들의 마음을 전했다.

'재일본 우리학교 지키는 재외동포 모임'의 구성원인 린다모씨는 2017년 조선학교와 조선인 강제 징용 유적지에 다녀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일본이 재일 조선인을 대상으로 전쟁에 동원하고, 전쟁을 위한 노동착취를 했던 역사를 우리나라의 후세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이은영 운영위원은 그동안 조선학교를 방문한 경험으로 조선학교의 교육목적과 교육방법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질의응답 시간에 탈북한 학생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조선학교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조선학교 출신 유학생은 현재 재학생의 구성은 한국적, 조선적, 무국적(해방이후 주어진 특별영주권자)들이 있고, 최근에는 일본인들의 입학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선학교의 교육 목적은 학생들을 70년간 조국을 잊지 않고 헌신한 재일조선 선조들을 기억하며, 일본사회와 통일된 한반도에서 역할을 하는 세계인으로 길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며 진행됐지만, 누구 하나 지루한 기색 없이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참석했다. 일본 당국의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대상 배제로 상징되는 조선인 차별에 대한 투쟁의 역사를 들으며 참석자들은 분노의 한숨을 내쉬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는 참석자도 있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일본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해외연대 간담회 ⓒ 박준영

일상적인 이민생활에 묻혀 잊고 있었던 재일조선인들의 현실을 전해들은 사람들의 반성이 이어졌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관심과 응원하겠다는 여러 참석자들의 약속을 받으며 간담회가 마무리 됐다. 아픈 역사를 담담하게 나눠준 조선학교 학부모 일행은 베를린 간담회 참석자들로부터 받은 든든한 약속을 안고 다음 간담회 장소인 복흠으로 이동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나와 이웃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 시민, 416자카르타촛불행동 활동가 박준영 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황교안 대표 딱 들켰다... 66세 여성 농부의 일갈
  2. 2 조국 비난하던 나경원, 그를 둘러싼 자녀 의혹 7가지
  3. 3 연설 도중 'X' 표시 한국당, 뒤쫓아가 악수 청한 대통령
  4. 4 "최성해, 교육학 석·박사 학위 없었다"... 정부 공식 확인
  5. 5 웃음꽃 터진 '조국 TF 표창장' 수여식... "곽상도 세장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