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가는 '빨간 버스' 상상하게 만든 이 그림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라에서 백두까지 회화 33인전' 열려

등록 2019.01.30 18:19수정 2019.01.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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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춘 작가의 <빨간 버스가 있는 어떤 풍경 - 영월> ⓒ 갤러리 뫼비우스

 
언젠가 백두산으로 가는 모습이 저럴까.

'빨간 버스가 있는 어떤 풍경 - 영월'이란 그림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 산 속에 사람들이 있었다. 산을 기어오르는 이가 있었고, 포옹을 나누는 연인도 있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그리고, 드보르작이 미국에 체류할 당시 만들었다는 <신세계로부터>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라에서 백두까지 회화 33인전' 오프닝 행사가 30일 오후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던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열렸다.

3.1 운동 당시 33인처럼 중견작가 33인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테마로 한반도의 다양한 풍경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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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라에서 백두까지 회화 33인전' 오프닝 행사가 30일 오후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던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김성욱

 
전시회를 기획한 김곤선 갤러리 뫼비우스 관장은 전시회 인사말을 통해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오늘은 용기 있는 젊음의 우리 선조들이 있었기에 후손인 저희들이 풍요를 맞이하는 날"이라고 먼저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회는 3.1운동 주역인 33인에 참가 중견작가를 맞췄고,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인사동으로 전시 장소를 준비했으며,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유학하던 대한민국의 남녀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던 2월 8일도 염두에 두고 전시 기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관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동양화가 덜 활성화 돼 있지만 그 수준은 중국이나 일본에 못지 않다"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들이 전시회 등에 대한 비용 부담 전혀 없이 순수하게 그들의 작품 활동을 펼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200여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여러 인사들도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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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라에서 백두까지 회화 33인전' 오프닝 행사가 30일 오후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던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김성욱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1919년 지금의 인사동에서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와 통합의 가치를 말했듯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한반도 평화를 그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축사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에 즈음하여 인사동을 방문한 많은 분들에게 동양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그 힘든 세월 속에서도 수묵이든 수채든 붓을 놓은 법 없이 우리 산천과 사람들을 담아오신 작가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으며, 이석형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회장(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은 "최근 하나의 한반도를 향한 평화와 번영의 기대가 충만한 가운데 우리 미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33인의 작품으로 백 년 전 3.1 혁명의 중심지에서 작품전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이날(1월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진행된다. 다음은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작가들이다.

강석태, 강찬모, 고찬규, 권기범, 권기윤, 권기철, 김광옥, 김근중, 김보희, 김선두, 김성희, 김종수, 박문수, 박병춘(추니박), 박성태, 박순철, 서용, 석철주, 성태훈, 신하순, 양대원, 오숙환, 이길우, 이만수, 이인, 이종목, 이종민, 이주연, 이주원, 정종미, 조상렬, 조환, 허진(이상 33명, 가나다 순)
#3.1운동 #3.1혁명 #전시회 #인사동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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