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 판짜는 한국당 "문재인 정권은 태생부터 조작"

[현장] 한국당, 청와대 앞서 긴급의원총회... "김경수 구속 사필귀정, 문 대통령 답하라"

등록 2019.01.31 14:08수정 2019.01.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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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지난 대선의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권은 태생부터 조작정권·위선정권 아니었느냐."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법정구속을 계기로 '대선 불복 프레임'을 짜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3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김경수 경남도지사만이 아니라 그 윗선, 구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것. 

"김경수 구속은 사필귀정...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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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국민의 신뢰에 답하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곳"이라며 "지금 청와대는 국민의 신뢰를 파괴하고 국민의 뜻을 역행하는 오만과 비리의 온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경수 지사가 구속된 것에 대해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며 "김경수 도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을 조작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화 이후 가장 심각한 불법선거운동이고, 대규모 민주주의 파괴"라는 규정도 뒤따랐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판결은 진상규명의 시작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답해주셔야 한다"라며 "댓글조작에 대해서 알고 계셨는지 대해서 해명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우 전 특감반원 폭로·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폭로·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등을 모두 언급하면서 "그 외에도 대통령이 응답해야 할 초권력형 비리는 차곡차곡 쌓여 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의 반응은 놀라울 따름"이라며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오만과 방자를 넘어선 괴물정권의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사과와 반성이 먼저이다"라며 "사법부를 자신들 주머니에 넣고 삼권분립을 훼손시키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멈추겠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정도로 부패하고, 이 정도로 문란하고, 이 정도로 무능할 줄 정말 몰랐다"라면서 "이 정권 들어서서 문재인 정권 잘하는 것이라고는 종이컵 들고, 텀블러 들고, 생맥주 잔 들고 쇼 잘하는 것, 거짓말 잘하고 말 바꾸기 잘하고 내로남불 잘하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명하고 응답하고 사과하라고 온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과 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쏠려 있다"라고 외쳤다. 이어 "이번 설날 밥상머리에서는 전부 '문재인 대통령이 몰랐겠느냐, 알았겠느냐' 이런 얘기들을 하실 것"이라며 "이런 국민들 요구에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응답하시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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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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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문재인 대통령이 댓글조작 몸통"


이어서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국당 드루킹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바 있는 김영우 의원은 "이 정도 되면 문 정권 문재인 정부 문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어떻게 해왔나, '드루킹 사건 우리는 모른다, 우리도 피해자다', 이런 얘기까지 했다"라면서 "민주당이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라고 되물었다. 의원들 사이에서 "가해자"라는 외침이 나왔다. 이어 "(민주당이) 댓글조작·여론조작의 주범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지금까지 김경수 지사를 감싸왔는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흠 의원은 "댓글조작의 몸통이자 최대수혜자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이 가짜정권·강탈정권이라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찬탈한 정권임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드루킹 여론조작, 청와대는 사죄하라" "창성장은 누구겁니까" "대통령 딸 해외이주 진상을 규명하라" "사찰조작 위선정권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마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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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자유한국당 #김경수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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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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