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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억 담은 '레고무비2', 패러디로 더욱 유쾌해졌다

[리뷰] 유쾌한 패러디와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돌아온 <레고 무비2>

19.02.09 13:44최종업데이트19.02.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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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2> 포스터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2014년 개봉한 <레고 무비>는 기발한 상상력과 따스한 감동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닌자거북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레고로 표현한 레고 속 세계관을 중심이 된다.

이런 세계관을 내화로 두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랑받는 레고를 통해 가족의 따뜻함과 순수한 동심을 말하는 외화를 갖춘 게 <레고 무비>였다. 이 작품의 구조는 주 내용이 진행되는 내화에 외화가 깊은 영향을 끼치면서 균형 잡힌 세계관과 완성도를 선보였다. 2019년 돌아온 <레고 무비2>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레고 무비2>는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극 중 아버지는 아들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앞으로 여동생과 재미있게 놀아 주거라." 그리고 레고 시티는 듀플로라는 외계인들의 침공을 당한다. 수많은 특별한 레고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었던 평범한 레고인 노동자 에밋은 변해버린 레고 시티 안에서도 꿈과 희망을 간직한 인물이다. 그는 뭐든지 조립하는 대로 이뤄질 수 있는 이곳에서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
  
다양한 문화-작품 패러디 선보이는 <레고 무비2>
 

<레고 무비2>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그는 루시, 유니키티와 함께 절망 속에서도 행복한 나날을 꿈꾸지만 다시 침공해 온 듀플로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듀플로 어마무시 장군은 지멋대로 여왕의 결혼식을 위해 다섯 명의 하객을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레고 시티를 지키는 배트맨을 비롯해 루시와 유니키티가 어마무시 장군에 의해 우주 공간으로 끌려가자 에밋은 그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레고 무비2>는 최근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패러디 문화를 집대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수많은 패러디를 선보인다.
 
레고는 다양한 문화와 작품을 레고 블록을 통해 선보인다. 중세 아더왕부터 현재의 어벤져스까지 폭 넓은 문화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게 레고의 장점이다. 이는 영화인 '레고 무비'에서도 마찬가지다.

DC의 영웅들 슈퍼맨, 원더우먼, 그린 랜턴이 등장하며 황폐하게 변한 레고 시티를 지키는 이는 고독한 영웅 배트맨이다. 여기에 에밋이 꾸는 꿈속에 등장하는 종말 '마마겟돈'은 제목부터 영화 <아마겟돈>을 떠올리게 만들며 이때 불구덩이 아래로 떨어지는 캐릭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간달프이다.
  

<레고 무비2>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이런 패러디는 배경과 장면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황폐화된 레고 시티의 모습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연상시키며 전편에서 어벙한 에밋 대신 액션 장면을 책임졌던 루시는 이 공간 안에서 퓨리오사 같은 매력을 표출한다.

또 에밋이 떠나는 우주 공간은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며 그가 우주에서 만나는 터프가이 렉스는 공룡들을 부하로 거느린다는 점에서 <쥬라기 월드>를 연상시킨다.(<쥬라기 월드>의 주인공 크리스 프랫이 터프가이 렉스의 목소리 성우이기도 하다.) 이런 패러디의 정점은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 하드>라 할 수 있다. 뜬금없는 그의 등장은 예기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레고의 대한 향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내화인 레고 월드가 이런 패러디를 통해 재미를 준다면, 레고 월드 바깥 영화 속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는 외화는 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을 통해 공감과 따스함을 전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경우 첫째와 둘째의 장난감 다툼 때문에 곤란함을 겪곤 한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 아직 자신을 벗어난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는 아이들은 남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하다. 특히 장난감에 있어서는 더 그런 경향을 보인다. 자신이 지니고 만드는 장난감의 세계에 누군가 끼어들길 원하지 않는다.

<레고 무비2>의 이야기는 오빠와 여동생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오빠와 여동생은 서로의 장난감 놀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다. 이런 갈등은 레고 시티와 시스타 행성의 듀플로 외계인 간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레고 무비2>는 어른들에게는 기발한 패러디를 통한 유쾌함을, 아이들에게는 움직이는 레고를 통한 순수한 흥미를 전해주는 영화다. 동시에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고 놀았던 레고에 대한 향수와 장난감을 두고 다투던 어린 시절의 아련함을 기억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자유자재로 조립이 가능한 레고처럼 다양한 패러디의 결합을 통해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키노라이츠, 루나글로벌스타에도 실립니다.
레고무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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