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표" 강조했지만...이견만 재확인한 바른미래당

"최종 결론 안 나" 당 정체성 두고 갈등... ‘유승민 역할론’ 공감대는 형성

등록 2019.02.09 12:11수정 2019.02.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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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듣고 있다. 2019.2.8 ⓒ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8일 한자리에 모여 6시간 넘게 비공개 '끝장토론'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진 못했다. 서로 간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2시간 '끝장토론' 바른미래당, "통합해야"vs."통합 안돼" 이견만).

바른미래당은 8일~9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의 한 호텔에서 연찬회를 열고 당의 정체성과 향후 진로를 위한 비공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1차(1시간 30분), 2차(5시간)로 나뉘어 진행돼 총 6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총 29명 의원 중 20명 넘게 토론에 참여, 한명씩 돌아가며 당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밤 11시 40분께에야 결과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와서 이렇게 장시간 토론하기는 처음"이라면서도 "(그러나)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토론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어떻게 일치단결해 총선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이야기들이 서로 팽팽히 오갔다"고 말했다.

비공개 토론에서 의원들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중에서 당의 정체성을 어디에 둘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차 토론 뒤 중간브리핑에서도,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저는 바른미래당이 진보 정당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자유한국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 선명한 개혁 보수 정당이 당의 살길"이라고 '보수'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호남에 지역구를 둔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김동철(광주 광산구갑) 의원 등은 토론에서 "합리적 진보를 배제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진보'에 방점을 찍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토론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의석수가 너무 적은 상황에서 (국민이) 이 정당에 정권을 맡길 수 있겠나. 일단 당 몸집, 세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은 우리가 가야 될 길의 극히 초보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1차 토론 뒤 기자들에게 "밤늦게라도 제 결론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으나, 2차 토론이 끝난 직후엔 "더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토론이 끝난 직후 회의장을 나오는 유 전 대표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지도부 "평화당 합당? 지금 때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앞서 당 호남계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또는 합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당분간 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평화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지도부는 '지금은 때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의견), 당 세력 확장을 위한 노력은 해야 하지만 그것이 당 대 당 통합은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토론에선 향후 '유승민 역할론'에 대한 당내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관련해 "많은 의원이 유 전 대표가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며 "유 전 대표가 다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지 등 방법을 지도부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유 전 대표는 작년 지방선거 패배 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금껏 약 7개월간 당 행사와 회의 등 공식 석상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9일 오전 2019년 상임위별 주요정책 현안 및 입법과제·정책 수요조사 결과·주요 개혁과제(중점과제) 등 올 한 해 바른미래당이 추진할 핵심 정책 논의를 진행했다. 여기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김 원내대표, 바른정당 출신인 정병국·오신환·하태경 의원 등 14명 의원이 참석했으나, 앞서 이견을 보인 유 전 대표와 박주선·김동철 의원은 불참했다.
#바른미래당 #끝장토론 #결론 못 냈다 #유승민 역할론 #민주평화당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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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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