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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3,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호펜하임이 만들어낸 명승부

[분데스리가 21R] 도르트문트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 허용하며 무승부 기록

19.02.10 12:05최종업데이트19.02.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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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의 명승부 3-0으로 앞서던 도르트문트는 경기종료 15분을 남기고 연달아 3골을 허용하며 호펜하임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이 보여준 경기는 경기를 본 팬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홈팀인 도르트문트에겐 충격적인 결과물이었다.

도르트문트는 9일 오후(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호펜하임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30분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후 3골을 내리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결과로 도르트문트는 20라운드까지 2위였던 묀헨 글라드바흐가 헤르타 베를린에게 패하며 승점차를 벌릴수 있었지만 승점을 벌리는 데 실패하며 오히려 샬케04에게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이 2위로 올라오며 승점차도 5점차로 좁혀지게 됐다.

후반 30분까지 0-3으로 끌려간 호펜하임이 보여준 마법

원정팀 호펜하임의 전반전 컨셉은 5백을 구성하는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라인을 내리며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막는 데 중점을 두는 전술을 펼쳤지만 전반전 2골을 허용하며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무리한 호펜하임의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2장을 쓰며 변화를 줬는데 전반전 내내 부진했던 크라마리치를 빼고 이삭 벨포딜을, 카림 데미르바이를 빼고 데니스 가이거를 투입했다. 이는 지난 6일 DFB 포칼 16강전에서 연장승부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펼치며 체력적인 부담을 갖고있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후반전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도르트문트를 누르겠다는 나겔스만 감독의 의중이 담겨있었다.

물론 도르트문트가 후반전을 시작하고 20분 동안 2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호펜하임은 5번의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지만 결정력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호펜하임이 3차례 결정적 득점기회가 뷔르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그러는 동안 역습 한 방에 라파엘 게레이루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0-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도르트문트의 승리가 확정되어가는 가운데 호펜하임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 시작은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벨 카더라백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지나쳐 벨포딜에게 향하자 벨포딜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로 연결하며 호펜하임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8분 뒤 왼쪽에서 플로리안 그릴리치가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카더라백이 또다시 만회골을 터뜨린 호펜하임은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데니스 가이거가 올려준 볼을 벨포딜이 헤딩으로 득점을 터뜨리며 3-0이던 스코어를 3-3으로 만들었다.

나겔스만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변화가 빛을 발한 후반전이었는데 후반들어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전개와 체력적인 부담을 안기면서 서서히 경기흐름을 가져온 호펜하임은 결국 동점까지 만들며 이긴것과 마찬가지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던 벨포딜과 가이거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벨포딜은 2골로 팀을 구해냈고 가이거는 찬스메이킹을 비롯해 벨포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나겔스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통한의 무승부 도르트문트, 산초 활약 빛바래

호펜하임을 맞이한 도르트문트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주중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DFB 포칼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체력적인 부담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팀의 핵심선수인 마르코 로이스마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루시앵 파브르 감독 역시 독감으로 인해 벤치에 앉지 못하는 등 도르트문트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흔들리지 않았던 데는 제이든 산초의 활약이 컸다. 전반 10분 산초는 페널티박스안 혼전상황에서 행운의 골을 터뜨렸지만 VAR 결과 괴체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산초는 전반 32분 루카스 피스첵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10분뒤엔 괴체의 골이 나왔는데 역습상황에서 기회를 맞은 산초의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온 세컨볼을 괴체가 득점으로 연결 시킨 것이었다.

후반 21분 나온 라파엘 게레이루의 득점역시 마찬가지다. 공식기록은 괴체의 어시스트로 기록됐지만 산초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허물면서 공간으로 침투했다가 괴체에게 볼을 내주면서 3번째 골로 이어진 것이었다.

도르트문트가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한 산초는 빠른 스피드가 드리블을 바탕으로 상대수비를 흔드는 등 로이스가 빠진 도르트문트의 공격진에서 괴체와 함께 자신의 몫을 해냈는데 기록 측면에서도 92%의 패스성공률과 9차례의 드리블 시도 중 7차례를 성공시키며 호펜하임의 수비를 괴롭혔다.

산초가 이렇게 활약했음에도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한 도르트문트는 결국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 호펜하임의 전방압박에 고전하며 경기운영에 애를 먹던 도르트문트는 세트피스에 무너지며 15분 동안 3골을 허용해 승점 3점으로 끝낼수 있는 경기를 승점 1점으로 끝냈다. 

도르트문트의 호펜하임전 무승부가 아쉬운 이유는 돌아오는 주중 열리는 토트넘 핫스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앞두고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도르트문트에겐 타격이 컸다. 더구나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상처만 남는 결과를 받은 도르트문트는 팀 분위기까지 다운된 채 토트넘과의 UCL 일전을 치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토트넘전이 더욱 부담되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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