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쑥과 도다리의 조화... '봄을 먹다'

통영의 식당들, 도다리쑥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등록 2019.02.13 15:47수정 2019.02.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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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다리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있다. 연한 살은 입안에서 녹는 듯하다. ⓒ 김숙귀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아직도 동장군의 위세가 대단하다. 하지만 남녘 제주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린다하고 노란 복수초도 꽃잎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입춘이 지난 지 일주일째, 이맘때면 통영의 식당들은 도다리쑥국을 끓이기 시작한다.

어제 통영에 있는 단골식당에 가서 도다리쑥국을 먹었다. 원래 1인분 회와 음식맛으로 입소문이 나있던 집인데 지난 해 봄, TV에 소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이제
1인분 회를 팔지 못한다니 그저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몰려드는 외지 손님때문에 동네 이웃들이 자리를 뺏길까봐 늘 걱정하는 순박한 주인 부부는 겨울이면 생대구탕과 물메기탕을, 봄이면 도다리쑥국을 정성스레 끓여낸다.

점심이 이른 시각인데도 도다리쑥국을 맛보러 온 손님들이 제법 많다. 주문한 도다리쑥국이 나왔다. 맑은 국물을 한 숟가락 먹으니 향긋한 쑥냄새가 입안에 감돈다. 마치 봄의 한가운데 와있는 듯 그렇게 봄을 먹었다.

 

향긋한 쑥냄새가 나는 맑고 담백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통영에서는 도다리쑥국을 맑게 끓인다. ⓒ 김숙귀

 
  

혼자 가도 마음편히 먹을 수 있는 단골식당. 열린 주방 안쪽으로 1 인분 국을 끓이는 양은냄비가 보인다. ⓒ 김숙귀

 

식당 벽에 통영출신인 지안 최동완시인의 詩 '도다리쑥국'이 걸려있다. ⓒ 김숙귀

     주로 경남 통영지방에서 별미로 즐겨먹던 도다리쑥국은 그 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흰살생선
도다리는 우수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대신 지방함량은 적다. 간에 좋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쑥은 피를 맑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고혈압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봄에 산란하는 도다리는 봄이 되면 살이 올라 최고의 영양과 맛을 지닌다. 이런 도다리와 요맘떄의 연하고 향긋한 쑥이 만났으니 보양식으로 이만한 음식도 쉽지 않을 듯하다.

 일년의 시작인 봄에 도다리쑥국 한 그릇으로 원기를 돋우어 한 해를 거뜬히 헤쳐나갈 힘을 얻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 통영 서호동 여객선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분소식당과 수정식당은 시원하고
   담백한 도다리쑥국을 끓이는 집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통영 강구안바다에도 봄이 오고 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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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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