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홍성] 더불어 사는 세상 위한, 이웃 간의 정 나누는 공간으로 변모

등록 2019.02.13 15:07수정 2019.02.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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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나눔을 위해 놓여있는 고추와 무농약 채소 ⓒ 이은주


아파트 주민들의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만 여겨지고 있는 엘리베이터. 어쩌다 이웃 주민을 마주하게 되면 인사를 나누기 보다 잠시잠깐이라도 어색함으로 눈 둘 곳을 찾았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엘리베이터가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곳이 있다. 충남 홍성의 내포신도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주민들이 이웃과 나누기 위한 다양한 물건들이 놓여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포신도시 유휴지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는 주말농장에서 재배된 고추와 무농약 채소 등이 놓여 있거나, 한 여름에는 폭염 속 지친 주민들을 위해 아이스박스에 음료를 담아 엘리베이터 한켠에 놓아두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는 내포신도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안정미씨가 집 정리를 하다 아이들의 잘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이웃과 나눠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본 후 나눌 방법을 고민하던 안정미씨는 아파트에 아이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엘리베이터에 편지와 함께 장난감을 한가득 담아 놓아 두었다.

편지에는 "필요하신 물건 가져가세요"라는 문구로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103동 주민입니다. 건강하고 착한 아이들이 잠깐 사용한 물건들, 책들 정리했는데 우리 동에 어린 동생들이 많아서 혹 필요하신 분 계실까 조심스레 나눔합니다."  

내포신도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놓여있는 장난감 ⓒ 이은주



시간이 지난 후 장난감 박스를 가지러 간 안정미 씨는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빈 박스에 놓여진 한 아이의 감사편지 때문이다. 장난감을 가져간 아이는 예쁜 그림과 함께 서툰 글씨로 "선물 고마워요"라는 편지로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나눔에 대한 감사편지 ⓒ 이은주



이를 본 안정미씨의 아이들은 장난감이 없어져 서운해 했던 마음을 편지를 보고 되려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안정미씨는 "안 쓰는 물건을 이웃과 나누고 감동이라는 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함께 더불어사는 세상이라 열 번 말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한번 실천하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금 깨달았다"며 "처음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나눔을 실천하게 되면 왜 못하고 살았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감이 크다. 따뜻한 나눔이 바이러스처럼 번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사회는 철저한 개인주의로 사실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조차 갖지 않고 살고 있다. 이런 연유로 어느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간 인사나누기를 하자는 의견이 담긴 게시물이 부착되어야 할 정도로 각박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내포신도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담긴 온정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길 바라본다.

 

폭염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놓아둔 시원한 음료 ⓒ 이은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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