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집 앞에 또 모인 노동자들 "경영복귀 반대"

[현장] 김 회장 집행유예 만료, 복귀설 솔솔... "삼성테크윈 노조 파괴부터 해결하라"

등록 2019.02.11 16:47수정 2019.02.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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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에 근무하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을 향해 경영 복귀에 앞서 한화그룹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가 만료되는 11일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경영복귀 반대를 주장했다.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한화테크윈'으로 바꿨다. 이후 한화테크윈은 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정밀기계 등 5개사로 분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등에 쓰이는 엔진을 만드는 업체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옛 삼성테크윈 당시 설립된 산별노조로, 회사는 삼성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으로 바뀌었지만 지난 4년 동안 노사 갈등과 해고자 복직 문제 등으로 총회가 진행되지 못해 '삼성테크윈' 노조 명칭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은 김 회장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 2014년 2월 당시 김 회장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수천억 원대 손해를 입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날 법적으로 자유의 신분이 된 만큼 곧 경영에 복귀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당노동행위로 검찰고소 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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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에 근무하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을 향해 경영 복귀에 앞서 한화그룹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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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에 근무하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을 향해 경영 복귀에 앞서 한화그룹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테크윈지회) 창원사업장 노동자들은 서울 종로구 김승연 회장의 집과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한 달째 상경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꼬일 대로 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사관계를 정상화하기까지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라면서 "삼성에서 한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회사는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를 악용해 민주노조를 고립시키고 어용을 지원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금속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차별적 고과평가, 잔업 및 특근 강제 동원, 조합원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측 관리자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2014년 한화테크윈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설립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의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사측이 조직적으로 나섰다고 판단했다.

당시 한화테크윈은 '중장기 노사 안정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조합원의 노조 탈퇴를 종용할 방안을 수립했다. 지난 2015년에는 '현장관리자 우군 방안'이란 계획을 수립해 금속노조 소속 관리자의 노조 탈퇴를 유도하기 위한 '면담 가이드'도 작성해 실행했다. 사측은 또 금속노조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며 잔업과 특근 배제, 고용연장 보장 등을 제안했다.

사측의 공작은 조합원 감소로 이어졌다. 노조에 따르면 2015년 노조를 결성했을 때 약 1250여 명이었던 노조원이 한화테크원 임직원들의 노조 와해 공작이 벌어지면서 850명으로 줄었다.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온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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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에 근무하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을 향해 경영 복귀에 앞서 한화그룹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은 "한화 자본은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단일화를 통해 기업노조를 육성하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위축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면서 "사년째 이어지는 노사관계 파행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해결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도 "김승연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한화그룹에 노조가 필요없다'고 했다"면서 "4년 동안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는 노조에 대한 김 회장의 부정적 인식이 뼛속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다"라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김 회장이 끝내 외면한다면 18만 금속노조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한화그룹과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제대로 된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동자들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합원 10여 명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김승연 회장의 자택 앞 골목길에는 사복을 입은 한화 직원들이 나와 행인들을 막고 옆으로 돌아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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