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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한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2019.2.11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김모(62) 씨는 서울개인택시 강남조합 소속으로 평소 카풀 앱 도입 반대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택시단체 관계자 A씨는 "김 씨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개인택시조합 송파지부에서 활동했다"며 "전부터 '카풀 앱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벌이도 안 되고 나도 죽겠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분신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계속 말렸다"며 "함께 있던 사람들 이야길 들어보니 오늘 집회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분신 전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택시단체 관계자 B씨는 김씨에 대해 "개인택시를 하시는 분이고 가끔 여의도에 있는 농성 천막에 왔다"며 "오늘 집회에 참석한 뒤 천막농성장에 있다가 국회로 가면서 곧장 분신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분신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카풀 앱에 대한 불만은 자주 토로했다"며 "아직 김씨가 남긴 유서 같은 것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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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한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했다. 분신한 택시기사가 구급차로 후송되고 있다. 2019.2.11 ⓒ 연합뉴스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에서 카풀 앱 도입 저지 집회를 열었으며 김씨는 이 집회에 참석한 뒤 분신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택시기사 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씨의 택시 유리창에는 '강남 대의원 김○○' 이름으로 "택시가 '변'해야 산다. 친절·청결·겸손 '답'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이 붙어 있었다.
앞서 작년 12월 10일에는 최모(57)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했고, 뒤이어 지난달 9일 임모(64)씨가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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