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늦은 졸업식... 그들은 단원고를 6년 다녔다

[현장] 눈물을 삼키며 치러진 세월호 희생 학생 250명 '명예 졸업식'

등록 2019.02.12 14:55수정 2019.02.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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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열리기 위해 자리가 마련 되어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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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유가족이 참석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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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유가족이 참석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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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유가족이 참석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마음? 좋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 외에는 위로될 게 없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어 5년 만에 명예 졸업을 하는 단원고 학생의 유가족중 한 명이 담담한 어조로 심정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 2명 포함)의 명예 졸업식인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 졸업식'이 12일 오전 10시 안산 단원고 본관 4층 단원관에서 열렸다.

졸업식장 분위기는 숙연했다. 유가족, 취재진 등 600여 명이 졸업식장을 가득 채웠지만 소란스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의 명예 졸업장과 졸업앨범은 노란 보자기에 싸여 꽃다발과 함께 미리 의자에 놓였다. 생전의 아이들 모습이 담긴 사진과 발랄한 모습이 담긴 캐리커처가 대형 화면을 통해 보여졌다.

아이들 이름이 적힌 의자를 유족들이 3분의 2정도 채웠을 즈음 졸업식이 시작됐다. 교장 선생님이 졸업생인 희생자들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자 몇몇 유가족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끝내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오열한 유가족도 있다. 유가족들은 서로 등을 쓰다듬으며 슬픔을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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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유가족이 참석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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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에서 한 유가족이 꽃다발을 들고 돌아서 있다. ⓒ 이희훈

 
"제적 처리된 아이들, 명예회복돼"

아이들의 졸업장은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전 위원장이 대표로 받았다.

그는 "살아 있다면 대학 졸업반일 우리 아들 딸. 그 아이들 없이 엄마 아빠들이 공허한 마음으로 오늘 아 자리에 섰다"로 시작하는 회고사를 낭독했다.

회고사에서 그는 "그동안 엄마 아빠들은 단원고와 교육청에 제적으로 처리된 아이들 명예회복과 기억교실 보존, 단원고 내 추모 조형물 조성을 요청 했는데, (대부분 실현돼) 그 바탕 위에"라고 명예졸업식을 치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적 처리된 아이들 명예는 4개월 만인 지난 2016년 5월 학적부에 명예졸업으로 변경하면서 회복됐고, 기억교실 보존은 현재 진행 중이며 추모 조형물은 지난해 11월 완성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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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에서 한 유가족이 의자에 붙어있던 이름표를 챙기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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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 끝나고 이름이 적힌 의자가 흩어져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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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에서 영석 엄마 김미화씨가 아들의 사진이 화면에 나오자 사진을 찍고 있다. ⓒ 이희훈


유은혜 "사람 중심 사회 다짐, 더 잘 챙기겠다"
이재정 "국가와 교육계가 옷깃을 여미고 교육을 교육답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명예 졸업식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유 부총리는 "이제서야 명예 졸업식을 치르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라며 "잊지 말자라는 다짐을 5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안타깝고 아프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날(2014년 4월 16일) 이후 아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사람 중심 사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다짐 더 잘 챙기도록, 잊지 않겠다는 약속 더 잘 지키도록 하겠다, 안전한 사회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재정 교육감은 "250명 학생 한분 한분을 소중하고 아까운 이름으로 경기교육에 남기겠다, 그 아이들 꿈과 희망도 잊지 않고 경기교육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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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이 열리기 앞서 이혜진 학생의 엄마가 딸의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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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에서 순범 엄마 최지영씨가 아들의 교복을 입고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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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 이희훈

 
이어 이 교육감은 "교육이 교육답고 국가가 책임을 다 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와 사회, 교육계가 옷깃을 여미고 교육을 (교육답게)만들도록 다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아이들 꿈 잊지 않기 위한 4.16 교육체제로 경기교육의 미래를 변화시키도록 하겠다"라는 다짐도 밝혔다.

명예졸업식은 추모동영상 상영, 재학생 합창, 졸업생 편지낭독, 교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되다가 오전 11시 20분께 막을 내렸다. 졸업식이 끝나자 유가족들은 노란 보자기에 싸인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들고 운동장 옆 세월호 참사 추모조형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예 졸업식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세월호 침몰로 희생당한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사가 없었더라면 2016년에 졸업했을 아이들이다. 이들이 3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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