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도망자의 거리' 같은 탄자니아의 옛 수도

박태상의 아프리카 문화탐방기 ④ -금융, 무역 중심도시 ‘다르에스살람’ 가는 길

등록 2019.02.16 13:51수정 2019.02.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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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사탕수수와 옥수수의 끝없는 밭 탄자니아의 모시에서 다르에스살람으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바라다보는 시골 밭은 정처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살이와 유사한 느낌을 주었다. 쉼 없이 앞으로 달려가야만 하는 그래서 왠지 쓸쓸하기만 한 ‘무한반복의 궤도’로 생각되었다. ⓒ 박태상

 
킬리만자로 산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시인 모시를 새벽 일찍 떠나, 시외버스를 타고 무려 10~11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곳에 위치한 '다르에스살람' 가는 길은 식민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노예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던 탕가니카 흑인 사람들의 고난의 역사를 보여주려는 듯 몹시 힘든 여정이었다. 가득 들이찬 탑승객들로 인해,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시외버스는 찜통 그 자체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콩나물시루 같은 상황 속에서도 탄자니아 사람들은 미소를 잃지 않는 데 반해 우리 일행들의 얼굴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피로에 쩐 일행들과는 달리 필자는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탄자니아 시골마을의 풍광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행운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버스 속의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의 눈빛은 매우 해맑았고 순수했다. 가난과 고통스런 삶이 무엇이지 전혀 알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은 객수에 지친 여행객들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간간히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흙먼지가 몰려드는데도 팍팍 찌는 무더위에 창문을 열 수밖에 없는 현실은 처절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에 봇짐을 잔뜩 이고 바쁘게 걸어가는 탄자니아 여성들 아프리카 여성들은 상당수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집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력이 강해서 무거운 쌀자루 등을 머리에 이고 아이들 손을 잡고 귀가하는 여성들을 많이 목격했다. ⓒ 박태상

  


양과 소를 몰고 가는 목동 소년, 봇짐을 잔뜩 머리에 이고 먼 길을 걸어가는 중년여성,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길거리에 나앉아 뛰어다니고 있는 소년들, 버스가 멈추기만 하면 먹을거리와 과일, 음료수를 들이밀며 하나만 사달라고 하며 징징대는 행상 여성들의 처절한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달려가는 버스 차창 사이로 명멸했다. 탄자니아 시골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인간의 눈과 카메라에 담겼다.
 

과일과 간식류를 파는 행상 여인들 버스가 정차하자 창문을 행해 달려와서 과일과 과자를 사라고 소리치며 애원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여성들의 생활력은 강인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 박태상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푸른 들판에 서있는 멋진 나무들이다. 가장 많은 것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많이 보았던 아카시아나무다. 우리나라에 있는 아카시아나무는 사실은 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카시'이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의 동요는 작사가가 잘못된 지식으로 창작한 것이다. 동요 <과수원길>은 황해도 황주군 출신의 아동문학가 박화목의 동시다.

실제로 ' 우산 아카시아 나무'는 아프리카 사막의 사바나 기후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로서 중앙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까지 이르는 사바나 기후 지대와 사헬과 중동에 이르기까지 넓은 곳에서 서식한다.

높이는 21m까지 자라며, 잎은 우산 모양으로 빽빽하게 난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본 '우산 아카시아 나무'는 우산 모양의 나무 잎 곳곳에 새들이 둥지를 쳐서 공존의 공간임을 확인시켜 준다.
 

아프리카의 ‘우산 아카시아 나무’ 우리나라에서 양봉 철에 많이 보게 되는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그 나무는 ‘아카시’이다.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초원이나 탄자니아의 들판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우산처럼 생긴 ‘우산 아카시아 나무’다. ⓒ 박태상

 
아카시아 나무 다음으로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바오밥 나무'다. 수명이 길어서 수천 년간 살 수 있고 줄기의 굵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나무줄기의 속이 비어 있어서 재목으로는 쓸모없다. 옛날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 나무를 매우 신성시했으며, 사람이 죽으면 이 나무줄기 속에 집어넣기도 했다. 또 아프리카 몇몇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오밥 나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 때문이다. <어린 왕자>에는 작은 별을 파고들어가 결국은 산산조각 나게 만드는 '무서운 씨앗'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다는 바오밥 나무의 씨앗을 말한다.
 

바오밥 나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때문에 유명해진 나무다. 동아프리카를 여행하다보면 자주 목격하게 되지만, 인간 생태계의 파괴로 바오밥나무가 멸종위기에 있다는 뉴스를 최근에 읽었다. 시원한 바오밥나무 밑에 탄자니아 경찰차가 멈추어 서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박태상

   
생텍쥐페리는 사막에 불시착해서 처음 본 바오밥나무를 아주 큰 나무로 인상 깊게 파악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왕자>에는 여우와 장미, 그리고 바오밥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조종사는 교회만큼이나 커다랗고 코끼리 한 떼가 몰려든다 해도 한 그루를 다 먹어 치울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바오밥나무를 형상화하고 있다.


"뿌리는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간다. 너무 깊이 들어가서 별을 관통할 수도 있다. 아주 작은 별이라면, 바오밥나무는 그 별을 산산조각으로 부수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묘사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입는 습관처럼 어린 바오밥나무를 찾아서 뽑아주지 않으면 별을 가꾸고 지킬 수 없다고 경고까지 한다. 사막에서도 생존하는 바오밥나무는 건조기가 오래도록 지속될 때를 대비해 물을 저장하고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도 '술통처럼 볼록하고 통통한'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경찰특공대의 급작스런 불심검문 작년에 케냐의 대형 쇼핑몰에 이슬람과격단체 테러범이 침입해 수십 명을 죽이고, 쇼핑객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한 적이 있었는데, 2014년 탄자니아에서도 테러가 있어서 자주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우리가 탄 버스에 경찰특공대원들이 갑자기 승차하여 탑승객들을 뒤에서부터 맨 앞쪽까지 매눈으로 예리하게 살펴보고 있다. ⓒ 박태상

  

갑자기 버스가 서행하다가 길옆에 섰다. 버스기사와 차장이 무엇이라고 스와힐리어로 큰 소리로 말했다. 시끄럽게 떠들던 승객들이 모두 침묵을 유지한다. 무슨 비상사태라도 벌어진 것인가? 인간의 보호본능에 의해 몸을 움츠리고 귀를 바깥을 향해 쫑긋했다.

창밖을 보니 경찰차가 멈추어서 있다. 곧 한 무리의 경찰관들이 버스에 탑승하여 뒤에서부터 앞으로 승객들의 상태를 훑어본다. 탄자니아에서도 케냐처럼 종종 이슬람과격단체 게릴라들의 테러가 자행되는 모양이다.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경찰관들은 하차하고 버스는 다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 관광객 일행들을 검문하는가 해서 잠시나마 긴장했다.
 

탄자니아의 전통시장인 5일장 풍경 버스 정거장으로 1 ~ 2 정거장 정도 긴 거리에 과일가게, 옷가게, 포목점, 신발가게, 플라스틱 광주리와 그릇을 파는 상점, 잡화점 등 수백 개의 간이상점들이 파라솔을 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버스에서 하차해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동행한 일행들이 있어서 포기했다. ⓒ 박태상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정류장에서 한동안 멈추어 섰다. 큰 마을이 있는 소도시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5일장 같은 큰 재래시장이 열리고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상인과 흥정하는 사람들로 구름관중이 몰려있다.

과일가게, 옷가게, 포목점, 신발가게, 플라스틱 광주리와 그릇을 파는 상점, 잡화점 등 수백 개의 간이상점들이 파라솔을 펴고 영업을 하고 있었고, 행상들도 길거리에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버스 1~2정거장 정도의 긴 길거리에 5일장의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웠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형태를 지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구경하고 싶었으나 동행한 일행들이 있어서 포기했다.

 

정차 정거장의 레스토랑 모습 매점도 있어서 과자나 간단한 빵을 사먹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뷔페식 메뉴도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야채샐러드나 닭고기 등을 골라서 담아 계산하고 테이블에 앉아 여유 있게 먹기도 한다. ⓒ 박태상

 
중간에 두 번 정도 멈추어 서서 화장실 문제 해결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살 수 있게 배려해 주었고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20분 정도 정차하는 정거장도 있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므로 얼마나 정차하는지 설명해주지 않아서 화장실만 잠시 다녀오고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은 불안해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자주 시외버스를 타는지 정차시간을 활용해서 간단한 길거리 음식이나 과일을 사먹기도 하고 주차장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뷔페식 음식을 사먹기도 해서 부러웠다.
 

미니버스에서 창문 밖으로 본 다르에스살람 어둑어둑한 다르에스살람은 탄자니아의 옛 수도답게 현대식 고층빌딩들로 들어차 있었다. 수도는 옮겨졌지만 다르에스살람은 여전히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금융, 무역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 박태상

  

한참을 달린 후 급작스럽게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했다는 얘기를 듣고 허겁지겁 내리느라 더워서 의자에 벗어두었던 여름용 점퍼도 두고 내렸다. 그렇게도 힘들었던 중남미 12개국 배낭여행에서도 잘 챙겨 다녔던 점퍼를 잃어버리니 매우 허전하기도 하고 기분도 찜찜했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유일하게 물건을 분실한 경우다.

다르에스살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의 호텔로 들어갔다. 미니버스에서 창문 밖으로 내다본 다르에스살람은 탄자니아의 옛 수도답게 현대식 고층빌딩들로 들어차 있었다.

수도는 옮겨졌지만 다르에스살람은 여전히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금융, 무역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슬픈 도망자가 뛰어 달아나는 '느와르 영화'에서의 거리장면처럼 퇴락하고 스산한 골목길이 자주 엿보여서 가슴이 아팠다.
 

매트로 승차역 주변의 숯불구이집 우리나라의 전철역 비슷한 공용버스 승차역 주변의 식당에서 길거리에 테이블을 설치해놓고 손님들을 받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숯불구이 음식점처럼 각종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굽는 연기가 주변을 휘 감싸고 있었다. ⓒ 박태상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가볍게 세안하고 손만 씻고는 저녁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 벌써 어둑어둑 길거리는 밤을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 나가니 전철역 비슷한 공용버스 승강장이 나타났다. 그 주변의 식당에서 길거리에 테이블을 설치해놓고 손님들을 받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숯불구이 음식점처럼 각종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굽는 연기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몽골식 양 꼬치구이처럼 석쇠에서 구운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큰 접시에 담고 야채 샐러드와 라이스를 곁들여 저녁식사로 제공하고 있었다. 탄자니아 사람들이 앉은 테이블 옆에 자리를 잡고 석쇠로 구운 양고기 요리를 조금 시식했다.

다음 날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마치고 여객선터미널에서 잔지바르로 떠나는 페리를 타는 시간까지 약 2~3시간을 활용해서 다르에스살람 시내관광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호텔 로비에 있던 네 명의 일행만을 이끌고 택시를 대절하여 급히 출발했다.

 

다르에스살람 ‘글로벌 미디어센터’ 어린이도서관을 거쳐 국립박물관으로 갔으나 불행하게도 휴일이어서 유물을 관람할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옆의 멋진 현대식 글로벌 미디어센터 건물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탄자니아 지식인 여성들과 몇 마디 나누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 박태상

 다르에스살람은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중부에 인도양을 면해 있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다. 지형학적인 입지특성으로 인해 내륙국인 르완다, 콩고, 부룬디, 잠비아, 우간다, 말라위로 통하는 탄자니아의 교차로 역할을 역사적으로 맡아왔다. 1866년 잔지바르 제국의 술탄인 세이드 마지드(Seyyid Majid)가 이름을 붙인 다르에스살람은 아랍어로 '평화로운 안식처'라는 의미를 지닌다.
  
다르에스살람의 인구는 약 400만 명 정도로 탄자니아 전체인구인 5천 2백만 명의 약 8%가 거주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옛 수도인 이곳은 탄자니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활동이 집중되어 있는 대도시다.

1870년 술탄이 죽자, 다르에스살람은 1880년 독일식민지가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에 패한 독일군이 물러가자 영국의 통치하에 들어가게 되었다가 1964년 공산혁명에 의해 독립이 되었다. 탄자니아는 수도를 국가의 중앙부에 두기 위해 1972년 행정수도를 '도도마'로 결정해서 1974년에 이전했으나, 대통령집무실을 비롯한 행정부처와 사법부 등 주요한 기능은 여전히 다르에스살람에 남아있다. 중앙관료와 국회의원들은 국회 회기 중에만 도도마에서 모이는 등 실질적인 수도의 역할을 '다르에스살람'이 여전히 떠맡고 있다.

택시기사는 더듬거리는 영어로 통역하면서 제일 먼저 삼성전자가 입주해있는 전가상가로 우리 일행을 안내하였다. 한국관광객들이 오면 의무적으로 데리고 가는 듯 느껴졌다. 생각보다 건물이 낡아서 실내를 돌아보는 것을 생략하자고 제안하자, 기사는 곧바로 인도양 바다로 향하는 방파제가 있는 해변도로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평일이라서 바다로 향하는 해변공원과 해안도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가끔 운동하는 조깅 족들이 눈에 들어 올 정도였다.
 

다르에스살람의 인도양 방파제 근처의 공원과 해안도로 택시기사는 인도양 바다로 향하는 방파제가 있는 해변도로로 우리를 안내했다. 평일이라서 바다로 향하는 해변공원과 해변도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가끔 운동하는 조깅 족들이 눈에 들어 올 정도였다. ⓒ 박태상

  

다시 택시에 올라 어린이도서관을 거쳐 국립박물관으로 갔으나 불행하게도 휴일이어서 유물을 관람할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옆의 멋진 현대식 글로벌 미디어센터 건물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탄자니아 지식인 여성들과 몇 마디 나누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택시에 다시 올라 다르에스살람 시내를 관통하여 이슬람사원을 방문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다보면 자주 이슬람 모스크의 기도시간임을 알려주는 '아잔' 소리를 듣게 된다. 특히 새벽에 울리는 '아잔' 소리로 인해서 새벽에 잠을 깨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시의 호텔 근처에 모스크가 있어서 '아잔' 소리에 눈을 뜬 적이 있다.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이지만, 무슬림들도 몸으로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경배행위로서 '예배'를 드린다. 이슬람법인 샤리아에서는 무슬림과 신앙을 갖지 않는 자의 차이를 예배를 드리는 것에서 찾는다. 선지자의 말씀에 예배를 드리는 목적이 나온다. "하루 다섯 번 의무예배는 죄를 씻어주며 금요일 예배는 다음 금요일 예배 전까지의 죄를 씻어주노라"라고 전하고 있다.

그만큼 예배는 무슬림에서 착한 행동을 선도하기 위한 신성한 행동인 셈이다. 예배는 새벽예배(파즈르 예배), 정오예배(두흐르 예배), 오후예배(아쓰르 예배), 저녁예배(마그립 예배), 밤 예배(이샤 예배)의 다섯 차례 올리게 되는데, 이 때에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주변에 울리게 되는 것이다.
 

다르에스살람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슬람사원인 조그만 모스크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이지만, 무슬림들도 몸으로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경배행위로서 ‘예배’를 드린다. 선지자의 말씀에 예배를 드리는 목적이 나온다. “하루 다섯 번 의무예배는 죄를 씻어주며 금요일 예배는 다음 금요일 예배 전까지의 죄를 씻어주노라”라고 전하고 있다. ⓒ 박태상

  
또 무슬림은 모든 선지자의 아버지인 아브라힘(아브라함)이 세운 카으바(사우디의 메카에 위치한 하람 성원의 정육방체 건물)를 향해 예배자의 얼굴을 그쪽 방향으로 돌리는 끼블라(예배 방향)를 행해야 한다.

불결 상태로부터 자유로운 청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예배 때에 성인여성들은 아우라(얼굴과 손을 제외한 모든 부분)를 히잡 등으로 가려야 하며 남성들은 배꼽부터 무릎까지 가려야 한다. 그래서 터키 등의 이슬람 모스크에 입장할 때 짧은 핫팬츠나 비치는 시스루 옷을 입어 몸매가 드러나거나 모자를 쓴 유럽인들을 통제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잔지바르로 향하는 페리호 갑판에서 바라본 다르에스살람 검푸른 인도양 바다 위에서 점차 멀어지는 탄자니아의 옛 수도는 다른 어떤 아프리카 도시보다 아름다웠다. 다르에스살람의 인구는 약 400만 명 정도로 탄자니아 전체인구인 5천 2백만 명의 약 8%가 거주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옛 수도인 이곳은 탄자니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활동이 집중되어 있는 대도시다. ⓒ 박태상

 
다시 택시에 올라 호텔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을 활용한 관광이었지만, 탄자니아의 옛 수도를 탐방한 것에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다르에스살람을 보지 않고, 사파리블루이나 능위비치 등 경치 좋은 인도양의 해변만을 돌아다녔다면 귀국 후에 매우 허전했을 것이다. 마치 서울을 구경하지 않고 제주도만 관광한 것과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잔지바르로 떠나는 페리 호 갑판 위에서 다르에스살람과 인도양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반나절 바쁘게 돌아다닌 피로가 씻어지는 듯해서 상쾌했다. 다음 여행지인 인도양의 보석, '잔지바르'를 기대해보며, 마그리트 뒤라스의 원작소설을 장 자끄 아노감독이 연출한 영화 <연인>의 여주인공 소녀(제인 마치)처럼 갑판위에서 멀어지는 '다르에스살람'을 물끄러미 멍하게 바라보았다.
#다르에스살람 가는 길 #방파제가 있는 해변공원과 해안도로 #탄자니아 길거리음식-숯불구이 #탄자니아의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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