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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세월에 눌린 삼성 윤성환, 마지막 불꽃 태울까

[KBO리그] 2018년 하락세 보인 삼성 윤성환, 반등 입증할까?

19.02.14 11:22최종업데이트19.02.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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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2013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점으로 2017년 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할 때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매해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 이닝 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0km/h가 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힘과 속도를 넘어서는 야구의 묘미를 입증했다. 
 

지난해 6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한 삼성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12승 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던 2014시즌 종료 뒤 윤성환은 4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에 잔류했다. 하지만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그는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로 크게 부진했다. 

6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소화 이닝도 117.1이닝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적은 이닝 소화에도 불구하고 피홈런은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28개였다. 1군과 2군을 들락거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지 못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에 한참 못 미치는 0.33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리그 2위였다.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5.61로 8위로 대조적이었다. 외국인 투수 아델만(8승 12패 평균자책점 5.05)과 보니야(7승 10패 평균자책점 5.30)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에이스 윤성환마저 부진해 삼성은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이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욱 컸다. 

4년의 FA 계약 기간 중 3년은 제몫을 했으나 마지막 해에 부진했던 윤성환은 'FA 한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1981년생의 베테랑으로서 타 구단 이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원 소속팀 삼성과의 협상은 장기화되었다. 결국 전지훈련 출발 직전인 1월말 1년 총액 10억 원에 삼성과 계약을 맺었다. 4년 전 총액 80억 원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 삼성 윤성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삼성 윤성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윤성환으로서는 1년 계약이 부담이자 동시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만일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향후 선수 생활에 여파를 야기할 수 있다. 반면 좋은 성적으로 반등한다면 시즌 종료 뒤 연봉 협상에서 다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2019년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물갈이해 헤일리와 맥과이어를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최충연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꾸며 최채흥, 양창섭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유망주로 구성된 선발진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베테랑 윤성환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다시 맡아야 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결자해지'를 위해서라도 윤성환의 반등이 절실하다는 시선도 있다. 2011년부터 통합 4연패로 '왕조'를 건설했던 삼성은 2015년에도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9년 부활이 절실한 삼성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임창용, 윤성환, 오승환, 안지만의 해외 불법 도박이 밝혀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삼성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왕조 붕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불법 도박이 적발된 4명의 선수 중 윤성환은 현재 유일하게 삼성에 몸담고 있다. 그가 삼성을 다시 한 번 가을야구로 이끌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윤성환이 선수 본인은 물론 팀까지 부활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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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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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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