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바로 그곳

[이탈리아 여행기 1]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등록 2019.02.16 14:33수정 2019.02.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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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정면 모습 ⓒ 한정환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여행 국가 중 이탈리아는 빠뜨리지 말고 꼭 보고 오라고 한다. 그만큼 유적들이 많고 중세 유럽의 모습들을 한눈에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9박 10일간의 유럽여행 중 먼저 프랑스와 스위스 주요 도시 관광을 마치고, 이제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이탈리아 일주 투어에 나섰다.

우리 일행들은 융프라우요흐 정상에서 내려와 이탈리아 북부지역인 밀라노에 가기 위해 일정상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한밤중에 밀라노 구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사 후 곧바로 버스로 이탈리아 국경을 넘었다. 인터라켄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는 4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버스로 이탈리아 국경을 넘으면서,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이탈리아는 우리와 다른 독특한 세금 징수 제도가 있었다. 단체관광객들을 실은 버스는 큰 도시를 통과할 때마다 통과세를 내야 한다.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내는 건 당연하지만, 도시를 통과할 때마다 통과세까지 지불해야 하는 건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았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탈리아 관광을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탈리아 정부가 먼저 알고나 있는 듯 말이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모습 ⓒ 한정환

 
고딕 양식의 걸작,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버스가 장시간을 달린 끝에 밀라노 시내로 접어들었다. 도시의 모습은 한눈에 보아도 중세 유럽의 전형적인 건물 모습이다. 거기다 중간중간 현대적 모습을 가미한 건축물들도 눈에 띈다. 한마디로 신구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역사의 향기가 묻어있는 도시 같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는 두오모 대성당,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스칼라 극장 등이 유명하며 서로 인접해 있다. 한마디로 한 울타리에 3식구가 공존해 있는 셈이다. 밀라노는 로마처럼 유적이 많은 것도 아니다. 다만 두오모 대성당이란 굵직한 스타가 있어, 그나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두오모 대성당은 밀라노 시내 중심부에 있다. 두오모는 이탈리아어로 '대성당'이란 뜻이다. 이탈리아는 도시 곳곳에 두오모 대성당이 있다. 그중에서도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은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성당으로 전 세계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은 이탈리아 고딕 건축물 중 최대 규모로 지어진 성당이다. 금방 건물 자체를 약품으로 세척해 놓은 듯, 하얀 대리석 외관이 아름다운 두오모 대성당이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주변을 거닐며 신부들이 무슨 의식을 치르고 있는 모습 ⓒ 한정환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으로 고딕 양식의 걸작이자 밀라노의 상징이다. 고딕 건축물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뛰어넘는 가장 큰 대성당이다. 이런 건물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세워져 있어 밀라노 사람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두오모 대성당은 1386년 장 갈레 아초 비스콘티 공의 예술진흥정책에 의해 짓기 시작하여 1890년에 완성되었다. 근 500여 년에 이르는 대장정의 공사 기간이었다. 처음에는 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나 오랜 공사 기간 동안 재정상, 설계상의 문제로 고딕 양식에서 신고전주의 양식 등 여러 유형의 복합적인 건축 양식으로 변경되어 지어졌다.

두오모 대성당을 바라다보면 삼각형의 건물 위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135개의 첨탑이 보인다. 첨탑 하나하나의 꼭대기에 성인의 상이 장식되어 있다. 시민들이 밀라노의 자부심이며 혼이라고 하여 정성껏 가꾸고 있는 성당이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외벽 조각품 ⓒ 한정환

 
벽면에는 많은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수가 모두 3159개이다. 그중 2245개가 성당 외벽 곳곳에 조각되어 있다. 전체 길이는 157m, 너비 93m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이 대성당 하나 때문에 전 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밀라노를 찾아오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탄생에 봉헌된 두오모 대성당 전면에는 1906년부터 1965년까지 이탈리아 조각가가 만든 청동문과 대리석 부조가 있다. 중앙의 문에는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

두오모 대성당 108m의 첨탑 지붕 위에는 3900장의 금박으로 덮여진 '작은 성모'라는 뜻의 마돈니나(Madonnina) 조각상이 있다.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성당 지붕 위에서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물론 지붕 위에서는 밀라노 시가지도 한눈에 보인다.

삼각형 형태의 지붕 위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두오모 대성당의 첫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럽 여행 중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사이프러스이다. 뾰족하게 삼각형처럼 생긴 사이프러스 나무가 흡사 두오모 대성당의 솟아 오른 첨탑과 똑같아 보인다.

이 성당 설계자는 첨탑을 설계할 당시 분명 유럽을 대표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염두에 두고 지은 느낌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중앙사원에 세워진 탑과도 모양 면에서는 비슷하게 보였다.

고딕 양식 성당으로는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이 세계 5대 성당 안에 들어간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대교구의 주교좌성당이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나센테 대성당이다.

파리의 노트르담, 독일의 쾰른 대성당과 함께 중세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3대 성당 중 하나이다. 2만 명의 신도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정문부터 2~3명의 보안요원이 항상 출입자를 체크하고 있으며, 주변 보안 검색도 철저하다. 성당 내부는 5개의 복도로 이루어져 있다. 큰 기둥이 받치고 있는 중앙 복도 안쪽에는 제단이 있다.
 

첨탑 지붕에 조명이 들어온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 한정환

 
야간에 실내조명이 들어오면 내부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각종 그림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성당의 분위기를 한껏 더 표출해 준다. 대성당 지붕 위 첨탑에도 야간에 조명을 넣는데 135개의 첨탑에 모두 넣는 것은 아니다. 금박으로 덮여진 마돈니나 조각상과 중간 몇 군데만 넣어 두고 있었다.

몇 해 전 관광도시 경주를 찾은 유럽인들을 만나본 적이 있었다. 이분들 스스로 말하기를, 유럽은 볼거리가 대부분 성당과 박물관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럽의 대성당들을 보면, 건축 시 성당 내부와 외벽에 새긴 조각품들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도 그러했지만, 밀라노 두오모 성당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 중의 하나이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마돈니나 조각상 #작은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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