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해고 학교상담사들 경기교육청에서 농성 시작

18일부터는 무기한 단식... "화성시와 교육청이 서로 책임 떠밀어"

등록 2019.02.14 17:00수정 2019.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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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현관앞 농성장 ⓒ 이민선

   
지난해 말 집단해고를 당한 화성 학교 청소년상담사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4일부터 경기도 교육청 남부청사 현관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상담사들은 화성시가 지난 2016년부터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위탁 방식으로 고용해 왔다. 지난해 말 지원을 중단하면서 상담사 40명이 해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상담사들은 농성을 시작하며 오전 9시 30분에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직후, 농성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 하려는 경기도교육청 직원들과 밀고 당기는 충돌이 일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

상담사들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교육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학교에서 근무했으니, 경기도교육청이 해고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고용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시에서 해고를 당한 상담사들이 어째서 경기도교육청에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일까?

"해고 당한 이유 이해할 수 없어서 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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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노동자 김화민 학교 상담사(42)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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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상담사 기자회견 ⓒ 전국교육공무직본부경기지분

 
김화민 상담사는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상담은 학교에서 하는 일이니, 교육청이 책임지는 게 맞다. (상담 사업을) 교육청이 하지 않으니 화성시가 한 것이다. 어차피 교육청이 할 일이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책임을 지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담은 학교에서 하는 일이다. 업무 지시도 교장한테 받는데, 고용은 화성시가 하는 것은 편법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으로 상담업무를 시행하라"고 덧붙였다.


김화민씨(42세)는 해고를 당한 40명 중 유일한 남성 상담사다. 그는 "해고를 당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상담사는 지금도 (학교에) 필요한데, 우리를 해고했다. 해고 당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정말 답답했다"라고 토로했다.

상담사들은 해고 이야기가 나돌던 지난해 11월 중순께부터 화성시청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12월에는 화성·오산 교육지원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 1월에는 화성에서, 2월에는 수원에서 '해고철회'를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하지만 아직 화성시와 경기도교육청 모두 상담사들에게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상담사에 따르면, 화성시는 '학교 일이니 교육청과 해결하라'고, 교육청은 '화성시가 해고했으니 화성시와 해결하라'고 서로 떠밀고 있다.

상담사들은 경기도교육청이 '해고 철회'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18일부터 현관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해고 학교 상담사 #해고철회 #화성시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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