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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재회한 양상문-이대호, '26년' 우승의 한 풀까

[KBO리그] 롯데 양상문 감독, 우승 도전... 리빌딩 기조는 여전

19.02.15 09:49최종업데이트19.02.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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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위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는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2019 시즌을 맞이한다. 외국인 투수 톰슨과 타자 아수아헤를 영입한 것 외에 선수 변동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의 최대 약점은 포수다. 지난해 롯데는 2년 차에 불과한 나종덕과 나원탁 체제로 개막을 맞이했고 당연하게도 이들은 공수에서 약점을 전혀 숨기지 못했다. 7월 중순 안중열이 재활을 마치고 가세했지만 그럼에도 롯데 포수진은 리그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외부 영입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로 복귀한 양상문 감독이 LG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리빌딩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 
 

양상문 감독과 재회한 롯데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2019년 롯데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더불어 주축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야수 최고참 이대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이대호는 KBO리그 복귀 2년 차를 맞이해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7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7을 기록했다. 2017년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 OPS 0.924도 결코 처지는 성적은 아니었으나 2018년에는 더욱 좋아졌다. '역시 이대호'라는 평가를 하기에 충분했다. 시즌이 종료된 뒤에는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통산 6번째이자 지명타자로는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초반 부진이 아쉬웠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16경기에서 타율 0.241 1홈런 5타점 OPS 0.618로 침묵했다. 해당 기간 동안 롯데는 4승 12패 승률 0.250으로 최하위였다. 

팀 성적 부진의 원인을 결코 이대호 1인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한 방을 터뜨려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침묵이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롯데는 후반기 맹렬한 스퍼트로 5위 싸움에 가세했으나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4할 승률만 했어도 롯데는 5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2017시즌 종료 뒤 3년 재계약을 맺은 조원우 감독은 1년 만에 경질되었다. 

지난해 롯데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전지 훈련지였던 대만 가오슝의 이상 기후가 원인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롯데 선수단이 몸 만들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올해 가오슝은 정상적인 기후를 되찾아 롯데의 전지훈련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은 이대호에게 두 가지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첫째, 양상문 감독과의 재회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과 2005년 롯데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공교롭게도 장원준과 강민호는 현재 타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세 선수 중 홀로 남은 '롯데맨' 이대호와 '은사' 양상문 감독과의 의기투합은 기대를 모은다.
 

시즌 초반부터 호타가 요구되는 롯데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둘째, KBO리그 우승 반지에 대한 이대호의 열망이다. 이대호는 2014년과 2015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시절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국가 대표로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1982년생으로 올해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이대호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하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6년 간 우승하지 못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장 무관'인 롯데의 사무친 한도 풀어야 한다.

2019년 이대호는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명성에 걸맞은 타격이 요구된다. 이대호가 롯데의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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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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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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