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아동 성 학대 미국 전 추기경 사제직 박탈

가톨릭 '최고위직' 추기경 퇴출은 약 100년 만에 처음

등록 2019.02.17 11:25수정 2019.02.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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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 사제직 박탈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성년자를 성적 학대한 의혹에 휘말린 전 미국 추기경이 사제복을 벗게 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각) 교황청은 미성년자 성 학대를 비롯해 여러 건의 성 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사제직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2001~2006년 미국 수도를 관할하는 워싱턴D.C. 대교구장을 지내며 미국 가톨릭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매캐릭 전 추기경은 지난해 7월 교황청의 자체 조사에서 50여 년 전 10대 소년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 밖에도 여러 건의 성 추문에 휘말리며 추기경단에서 제외된 매캐릭 전 추기경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날 교황청이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매캐릭 전 추기경이 이끌던 워싱턴D.C. 대교구는 이날 교황청의 발표가 나오자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매캐릭 전 추기경의 행위로 실망과 환멸을 겪은 사람들과 성 학대 피해 생존자들의 치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가톨릭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최고위직(the highest-ranking) 추기경이 사제직을 박탈당한 것은 약 100년 만에 처음이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현재 캔자스주의 한 수도원에 은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교황청 서열 3위 조지 펠 국무원장(추기경)도 아동 성 학대 혐의로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호주, 칠레 등 전 세계 사제들의 성 추문으로 궁지에 몰린 교황청은 오는 21일부터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결정 기구인 주교회 의장들을 불러모아 나흘간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교황청 #가톨릭 #시어도어 매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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