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언제나 뭍을 그린다

주문진에서

등록 2019.02.18 21:12수정 2019.02.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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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주문진항 ⓒ 박영호

   

갈매기 주문진항 ⓒ 박영호

  
동해는 여름이 좋지만, 겨울도 좋습니다. 2월 7일, 주문진에는 찬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았습니다. 주문진 어시장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 그대로인 좌판도 있지만 새로 지은 반듯한 건물에 입주한 가게도 많습니다. 오징어순대와 생선구이를 먹었습니다. 양미리와 도루묵구이는 끝물이라 별로였지만 오징어순대는 좋았습니다.
 

오징어순대 주문진어시장 ⓒ 박영호

 

어시장 주문진어시장 ⓒ 박영호

  
주문진항에서 영진항으로 가다 보면 드라마 <도깨비> 촬영 장소가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파도가 높아 한산합니다. 
 

주문진 도깨비에 나온 곳 ⓒ 박영호

  
영진항을 지나 사천항으로 내려가면 비슷하지만 다른 사천 바다가 있습니다. 이름난 커피집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오래간만에 거센 겨울 바다를 보고 있으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어납니다. 아주 어린 시절 바다를 보고 시 비슷한 걸 쓰던 일도 떠오릅니다.

북미정상회담과 아무개당 전당대회가 같은 날 열립니다. 분열에서 통일로,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를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처럼 무모한 자들이 벌이는 작태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바다 사천바다 ⓒ 박영호

   

파도 사천바다 ⓒ 박영호

   

갈매기 먹이를 받아 먹는 갈매기 ⓒ 박영호

   

파도 사천바다 ⓒ 박영호

 
바다는 뭍을 그린다


강은 흘러 바다가 된다.
바다는 뭍을 그린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뭍에 오른다.

앞을 막아서는 바위
바람을 업고
세찬 물결로 일어선다.
온몸으로 부딪쳐
하얀 그리움으로
산산이 부서진다.

뭍을 그리는 바다
아무도 막지 못한다.

민중은 바다다.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아무도 바다를 막지 못한다.
#주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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