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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전 부문 시상 생방송... 영화계 반발에 '항복'

방송 시간 줄이려 일부 부문 광고 중 시상하려다 결국 철회

19.02.17 13:46최종업데이트19.02.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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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아카데미시상식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방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부문을 광고 중에 시상하려다 영화계의 강력한 반발에 철회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든 시상을 편집 없이 방송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AMPAS는 "우리는 촬영상, 편집상, 단편영화상, 분장상 부문을 수상자들로부터 의견을 들었고, 모든 아카데미 시상은 우리의 전통에 따라 편집 없이 방송될 것"이라며 "2월 24일 오스카 시상식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AMPAS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는 미국 ABC방송의 요청에 따라 총 24개 부문 중 촬영상, 편집상, 단편영화상, 분장상 등 4개 부문을 광고 중에 시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BC방송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중간 광고를 삽입하고 방송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영화계 인사들과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화 역사의 걸작은 음향, 색, 스토리, 배우, 음악 없이도 존재했지만 촬영과 편집이 없는 영화는 단 하나도 없다"라며 AMPAS의 결정을 비판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로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촬영과 편집은 영화의 핵심"이라며 "연극이나 문학의 전통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 영화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회자 없이 집단 진행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사회자로 나설 예정이던 흑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성 소수자 비하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며 중도 하차한 뒤 새로운 사회자를 구하지 못 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서부시각으로 오는 24일 오후 5시(한국시각 25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아카데미시상식 오스카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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