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씨 동료들 "태안군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태안신문> 18일자 지면에 감사 편지 실려

등록 2019.02.17 19:42수정 2019.02.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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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이 그동안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함께 슬퍼해준 태안군민들에게 '김용균이라는 빛을 밝혀준 태안군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태안군 지역언론 <태안신문>을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신문웅 제공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장례가 사망한 지 62일째인 지난 9일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장례가 끝나고 김씨 동료들이 그동안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함께 슬퍼해준 태안군민들에게 '김용균이라는 빛을 밝혀준 태안군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충남 태안군 지역 언론인 <태안신문> 18일자 지면 광고를 통해 "김용균의 죽음 이후, 우리는 모였습니다. 유가족, 동료들과 함께,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국회에서, 광화문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걷고, 굶고, 외쳤습니다"라면서 "그 곁에 많은 태안군민들과 태안화력에 근무하는 동료들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 힘으로 김용균님을 따뜻한 곳에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위험의 외주화'를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를 만들었습니다"며 "위험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28년 동안 꿈적도 하지 않던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로써 원청이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지게 했습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면서 "고용구조와 태안지역주민 83%가 포함된 500여 명이 직접고용으로 태안에서 좋은 노동 조건으로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태안신문> 18일자 지면. ⓒ 웹자보

실제로 김씨 장례 이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5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의 길이 열렸다. 뿐만 아니라 그중에 83%가 태안 출신으로, 안정적인 일터가 태안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상규명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하지만 적폐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발전소의 외주화 구조를 바꾸지 못했고, 실질적 책임자를 처벌하지 못했습니다"라면서 "'김용균 님'을 보내드렸지만, 그와 함께 근무했던 우리는 고인의 뜻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그간 태안에서 추모 촛불을 밝혀주시고, '내가 김용균이다'라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태안군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면서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김용균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 동료들의 감사의 인사에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은 "지난 62일간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모양으로 함께 해주신 태안군민들에게 감사의 인사장을 우리 신문에 보내와 전한다"면서 "5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안전한 일터 안정적인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가능케되었다. 이들 대부분 태안지역 출신들이다.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용균비정규직노동자 #태안화력발전소 #김씨동료태안군민에감사인사 #비정규직정규직전환 #태안군민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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