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후 '전두환 일지에도 '북한군 투입' 언급 없었다

'UPI뉴스', 18일 '호랑이일지' '양지일지' 첫공개

등록 2019.02.18 19:23수정 2019.02.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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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일지’와 ‘양지일지’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서리)을 겸임한 시절의 '지휘일지'를 각각 보안사와 국가안전기획부가 편찬한 '소장용 헌정' 책자다. ⓒ UPI뉴스 제공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이 없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 이 자료는 국군보안사령부가 펴낸 <호랑이일지>(1979. 3. 5.~1980. 8. 21.)와 국가안전기획부가 펴낸 <양지일기>(1980. 4. 14.~1980. 7. 18.)로 두 정보기관의 장을 겸임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헌정된 책자다.

18일 'UPI뉴스'는 "'전두환 일지'에 '5·18 북한군 투입' 단 한 줄도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호랑이일지>와 <양지일기>를 공개했다. 두 책자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 군정보기관(보안사)과 국가정보기관(중앙정보부)을 틀어쥐었던 전두환 장군의 지휘일지다.

이 일지가 중요한 까닭은 전두환의 5.18 관련 기록은 5공화국을 거치면서 대부분 지워졌지만, 두 일지는 군을 떠나는 전두환에게 소장용으로 '헌정'한 책자이기 때문이다.

154쪽 분량의 <호랑이일지>에는 전두환 장군이 지휘한 국군보안사의 부대편성표와 주요간부명단, 지휘방침, 부대 중요행사, 사령관 이·취임사, 단위부대장회의 지시문, 중앙정보부장 취임사, 전역사 등이 실려 있다. 군정보기관인 보안사의 부대편성표와 주요간부명단은 군사2급비밀로 분류된다. 결과적으로 보안사가 자의적으로 책자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이다.

106쪽 분량의 <양지일지>는 ▲ 부(部) 편성표 ▲ 주요간부 명단 ▲ 주요 행사 ▲ 지시각서 ▲ 특이사항 ▲ 연설문 순으로 구성돼 있다. 부제의 연대기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기록이 전두환 부장서리(1980. 4. 14.~1980. 7. 17.)의 동정과 말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연설문에는 전두환 부장과 신군부(보안사)가 10.26 이후 중앙정보부를 점령(접수)한 뒤에 집권을 위한 한 축으로 이용해가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하면서 집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신군부는 집권계획에 차질을 빚을까봐 모든 정보력을 광주에 집중시켰다. 신군부의 중앙정보부 개편 작업도 중단되고 모든 정보수집-선무공작 활동이 광주에 집중됐다.

국내 파트 근무자의 상당수가 서울에서 광주분실로 출장선무공작을 내려갔다. 당시 보안사는 홍성률 대령(1군단 보안부대장) 외에도 최예섭 보안사 기조실장과 최경조 대령을 광주에 급파해 민간인으로 위장한 군인 300명으로 꾸린 선무단을 운용했다.


'북한 특수군' 관련 언급은 전무

두 자료에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중앙정보부와 보안사가 총력을 기울여 출장공작과 선무활동을 펼쳤다는 정황이 드러나 있지만, 북한 특수군 관련 언급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광주항쟁이 유혈 진압되고 대대적 기구 개편을 단행한 직후인 1980년 6월 10일 중앙정보부 재경부서 과장급 이상 및 대공분실장 등 177명과 포상자 65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청 강당에서 부 창설 1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전두환씨는 이날 기념사에서 처음으로 '광주사태'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계급투쟁에 동조한 국가전복 경향을 띠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했다.

또 1980년 7월 18일 열린 중앙정보부장서리 이임식에서 전씨는 다시 한 번 광주사태 및 김대중 사건으로 인한 사회 혼란 그리고 북한 무장간첩 침투 도발과 이에 따른 '국보위'의 당위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그해 8월 대장계급을 달고 예편하고 보름만인 8월 27일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UPI뉴스'는 신군부가 5.18민주화운동을 '불순분자의 선동에 의한 폭동'으로 낙인찍는 과정에서 보안사가 수행한 특수임무가 무엇인지 규명돼야 한다고 전했다.
#5.18 #호랑이일지 #양지일지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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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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