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요와 독립운동가요

[현대사 100년의 혈사와 통사 23회] 독립운동과정에서 민족정신과 항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노래로 우리민족의 소중한 역사기록이다

등록 2019.02.24 16:53수정 2019.02.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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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가 ⓒ 이상기

독립운동가요는 독립운동과정에서 민족정신과 항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독립운동과정에서 만들어진 노래를 말하며 우리민족의 소중한 역사기록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요는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조국에 대한 사랑, 그리움, 이별에 대한 노래와 전쟁에 대한 사기를 북돋아 주는 민족투쟁의 정신적 도구이기도 했다."  (김보희, 「북간도지역의 독립운동가요」)

나라가 위기에 처하거나 망했을 때 애국지사들은 국내외에서 항전에 나서며 그때마다 각종 애국가요 또는 독립운동가요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 동학혁명으로부터 의병, 조선의용대, 광복군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불렸던 주요 애국가요와 독립운동가요를 살펴본다. 전시 또는 망명지에서 불렸던 가요인만큼 작사ㆍ작곡자가 미상인 경우도 많았다. 

1896년 척왜척양을 내세우며 봉기했던 동학혁명은 일제의 학살작전으로 무참하게 진압되었다. 하지만 그 정신은 면면히 남아 있어 1920년대까지 동학혁명을 기리는 행진곡이 은밀히 불렸다.

동학행진곡

1. 정의와 자유 위하여 피흘린 위대한 역사 
   창생의 힘 우리 광명은 동학뿐이었네 
   그 깃발 아래 우리는 얼마나 힘차게 싸웠나 

2. 우리는 새 세상 위하여 한울이 보낸 용사다 
   나가자 우리 사명은 보국안민 광제창생 
   선열이 흘린 거룩한 그 피를 우리는 받자.


(후렴) 들어라 개벽의 깃발을 용감한 우리 용사야
      빛나는 우리 역사를 등에 지고 나가자.

일제의 조선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봉기하였다. 다음은 초기의병 전쟁 때 불린 의병가 중의 하나이다.

의병창의가

                          유홍석 작사

1. 우리조선 형제들아 의병하러 나가보세
   의병하여 나라 찾세 왜놈들은 강성한데
   나라 없이 어이살며 어느곳에 산단말인가

2. 원수왜놈 몰아내어 우리나라 지켜보세
   우리임금 세도없이 왜놈들이 강성하니
   빨리나와 의병하고 의병하여 애국하세.

일제는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단발령을 강행하는 등 대한제국을 침략하기 시작했다. 의병들은 일제에 대한 복수심이 넘쳐 죽창을 들고 무라타 소총으로 무장한 왜군과 싸웠다. 

복수가

 우리 조선 사람들은 너희놈들 오랑캐들을
 살려 보내 주지 않고 분을 풀어 보내리라
 너 죽을 걸 모르고서 왜 왔느냐 이놈들아
 우리 대에 못 잡으면 후대에도 못 잡으랴
 원수 같은 왜놈들아 너희놈들 잡아다가
 살을 베고 뼈를 갈아 조상님께 분을 풀리
 우리 의병 물러서랴 만세 만세 의병 만세
 우리 의병 이기리라 만세 만세 의병 만세.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다. 망국민이 된 백성들은 광복을 기약하며 너도 나도 국치가를 불렀다.   

국치가

                                               이윤재 작사

 1. 빛나고 영광스런 반만년 역사/문명을 자랑하던 선진국으로
   슬프다 천만몽외 (千萬夢外) 오늘 이 지경 / 아! 이 부끄럼을 못내 참으리

 2. 진정한 한배 자손 이천만 동포 / 하늘이 빼아내신 민족이어니
    원수의 칼날 밋태 어육(魚肉)됨이여 / 아! 이 부끄럼을 못내 참으리.

 나라가 망하자 애국지사들은 해외로 망명하여 독립전쟁을 시작하였다. 이회영 일가와 이상용 일가 등은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만주 유하현에 독립군 양성기관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3,500명의 독립군을 양성하였다. 

신흥무관학교 교가

 1. 서북으로 흑룡대원 남의 영절의 / 여러 만만 헌원자손 업어기르고
    동해섬중 어린 것들 품에다 품어 / 젖먹여 기른 이 뉘뇨  
    우리 우리 배달 나라의 / 우리 우리 조상들이라 
    그네 가슴 끊는 피가 우리 핏줄에 / 좔좔좔 결치며 돈다. 
 2. 장백산 밑 비단 같은 만리낙원은 / 반만년래 피로 지킨 옛집이어늘
    남의 자식 놀이터로 내어 맡기고 / 종설움 받는 이 뉘뇨 
    우리 우리 배달 나라의 / 우리 우리 자손들이라 
    가슴 치고 눈물 뿌려 통곡하여라 / 지옥의 쇠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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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독립군가 리메이크 앨범 '다시 부르는 노래' 표지 ⓒ 국가보훈처

국치 이후 만주와 러시아에 망명한 우리 독립군들은 열악한 이국땅에서도 치열하게 일제와 싸웠다. 많은 독립군가 중 하나이다.

독립군가

 1.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 /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삼천리 삼〔이〕천만의 우리 동포들 / 건질 이 너와 나로다

 2. 원수들이 강하다고 겁을 낼건가 / 우리들이 약하다고 낙심할건가 
    정의의 날센 칼이 비끼는 곳에 / 이길 이 너와 나로다.

 (후렴)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나가세.

다음은 독립군들이 「용진가」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 독립군가이다.

용진가(독립군가)

 1. 요동만주 넓은 뜰을 쳐서 파하고 / 여진국을 토멸하고 개국하옵신
    동명왕과 이지란의 용진법대로 /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 쳐보세

 2. 한산도의 왜적을 쳐서 파하고 / 청천강수 수병 백만 몰살하옵신
   이순신과 을지공의 용진법대로 /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 쳐보세

 (후렴) 나가세 전쟁장으로 나가세 전쟁장으로 / 검수도산 무릅쓰고 나아갈 때에
       독립군아 용감력을 더욱 분발해 / 삼〔이〕천만번 죽더라도 나아갑시다. 

1919년 11월 만주에서 김원봉을 중심으로 하는 의열단이 창단되고 일제 타도를 위한 각종 의거가 잇따랐다. 의열단에서 부른 노래이다.

 혁명가

  1. 동지들아 굳게굳게 단결해 생사를 같이하자
     어떠한 박해와 압박에도 끝까지 굴함 없이
     우리들은 피끓는 젊으니 혁명군의 선봉대
     우리들은 피끓는 젊으니 혁명군의 선봉대
  2. 닥쳐오는 결전은 우리의 필승을 보여주네
     압박없는 자유의 독립을 과감히 쟁취하자
     우리들은 피끓는 젊으니 혁명군의 선봉대
     우리들은 피끓는 젊으니 혁명군의 선봉대.

김구가 이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령 충칭에서 한국광복군을 창군하고 일제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결전을 준비하였다.

광복군 항일전투가

1. 동반도의 금수강산 삼천리 땅은 / 반만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였고
   그 품에서 자라나는 모든 영웅은 / 누구든지 우리 위해 피를 흘렸다
   본받아라 선열들의 자유의 독립을 / 쟁취하기 위하여 싸워죽었다

2. 삼십여년 흑암 속에 노예 생활은 / 자나깨나 망국한을 잊을 수 없다
   천고의 한 우리 원수 그 누구인가 / 삼도왜놈 제국주의 조작 아닌가
   때가 왔다 우리들의 복수할 시기가 / 너와 나의 피로써 광복에 바치자.

조국해방을 내다 본 광복군들은 훈련을 하면서 「광복군행진곡」을 부르고, 진중에서는 우리 민요 아리랑 곡을 딴 「광복군 아리랑」을 부르면서 독립의지와 향수를 달래었다.

 광복군행진곡

                                           이두산 작사ㆍ작곡

 삼천만 대중 부르는 소리에 / 젊은 가슴 붉은 피는 펄펄 뛰고
 반만년 역사 씩씩한 정기에 / 광복군의 깃발 높이 휘날린다
 칼 잡고 일어서니 원수 치떨고 / 피뿌려 물든 골 영생탑 세워지네
 광복군의 정신 쇠같이 굳세고 / 광복군의 사명 무겁고 크도다
 굳게 뭉쳐 원수 때려라 부셔라 / 한맘 한뜻 용감히 앞서서 가세
 독립 독립 조국 광복 / 민주국가 세워보세.

 광복군아리랑

                                                 김학규 작사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요 / 광복군 아리랑 불러나보세
 1. 우리네 부모가 날 찾으시거든 / 광복군 갔다고 말 전해주소
 2. 광풍이 불어요 광풍이 불어요 / 삼천만 가슴에 광풍이 불어요
 3. 바다에 두둥실 떠오는 배는 / 광복군 싣고서 오시는 배래요
 4. 아리랑 고개서 북소리 둥둥 나더니 / 한양성 복판에 태극기 펄펄 날리네.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현대사 100년의 혈사와 통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애국가요 #독립운동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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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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