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지율 하락이 보수정권 교육 탓? "설훈의 꼰대식 사고"

설 최고, 원인 분석에 비판 쏟아져... 논란 되자 "기성세대 책임 강조" 해명

등록 2019.02.22 21:45수정 2019.02.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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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최고위원인 중진 설훈 의원(경기 부천 원미을, 4선)이 때 아닌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 발언으로 설화를 겪고 있다. 설 의원은 지난 21일 <폴리뉴스>에서 2030 세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젠더 갈등 충돌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 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면서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해법을) 찾아야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되돌아보면 저는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였다고 본다" "유신 때 이게 뭐냐, 말도 안되는 것 아니냐 당장 몸으로 느꼈다. 그게 교육의 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정부 환원론은 비뚤어진 정세인식" 비판 급물살

그러나 이러한 설 의원의 말은 20대가 처한 실업 및 부족한 일자리 등 어려운 현실은 놔 두고 전 정부에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2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생물학적 나이로 보면 (그 해석이) 연결 되겠지만, 지지율 하락을 전 정부 환원론으로만 보는 것은 비뚤어진 정세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엄 대표는 이어 "지금 20대들은 촛불로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문재인 정부를 등장케 한 최대 공헌 대상 중 하나다"라면서 "교육을 잘 못받았다기보다, 적극 정치에 참여했다가 실망한 뒤 돌아선 측면이 있는데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꼰대적 사고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당장 야권의 비판도 쏟아졌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을 계몽과 훈계 대상으로 보는 또 하나의 국가주의적 발상일 뿐이다"라면서 "본의 아니게 박정희 정권의 교육이 민주주의적이라는 칭찬까지 해준 것은 고맙지만, 당내서 비판을 받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비꼬았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설 의원이 '청년혐오'에 동참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20대는 부정에 대항한 촛불 혁명의 모든 과정과 결과에 함께했다"면서 "지금도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세대 겨냥 아닌 구조적 문제 지적" 해명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설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 번 교육이 세대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3가지를 꼽았는데 그게 젠더, 일자리, 교육이었다"면서 "내가 큰 실언을 했나?(언론에서 지적하는)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의 이 같은 분석은 당장 마음이 떠난 20대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 대표는 "조사 때마다 보면 20대 지지율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아니다. 유보층으로 빠졌다가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반복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대응하면, (20대들이) 한국당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종래의 정치 무관심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메시지 관리가 정교하게 이뤄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실 관계자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20대만을 지목한 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단순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교육 정책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한 것으로, 결국 그 책임은 기성세대에 있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전반적 민주적 가치를 공유할 수 없었던 (전 정부의) 여건 등 시대상황의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 정부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41.5%로 전주 대비 4.3% 포인트 추락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또한 51.1%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일~2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 포인트, 응답률은 5.1%이었다.
#설훈 #문재인 #20대 #지지율하락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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