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규탄한 대구시장, 공동입장문에선 왜 빠졌나

시·도지사 발표에 불참한 권영진 "반대 의견 있어 안 하는 줄... 망언 규탄 입장 확고"

등록 2019.02.25 09:13수정 2019.02.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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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 조정훈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을 비판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국 15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발표한 5.18 관련 공동입장문에는 이름이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은 지난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올바른 인식과 가치 실현을 위한 시·도지사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입장문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가장 빛나는 역사"라며 "그러나 극히 일부가 정치적 목적에서 폄훼와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5.18에 대한 폄훼나 왜곡은 대한민국의 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5.18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배격하고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입장문 발표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14명 외에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동참했지만 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권 시장이 입장문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권 시장은 망언이 부적절하고 굉장히 유감이라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한국당 소속) 당인으로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인권에 기여한 역사적인 민주화운동"이라며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분노하고 규탄하는 제 입장은 확고하다"라고 반박했다.


권 시장은 이어 "며칠 전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명의로 입장 발표하는 문제가 논의됐으나 반대하는 자치단체가 있어서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반대해 시·도지사들의 공동입장문 발표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이해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제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끼리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국당 소속이기 때문에 빠졌다는 일부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광주시민에 대한 저의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달빛동맹의 파트너인 대구시장으로서 공적인 것"이라며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제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우리당 의원이 상식 이하 망언" 광주시장에 사과 문자 보낸 권영진)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18은 이미 법으로 정해놓은 국가기념일이기 때문에 5.18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히려 "지방의 고른 발전을 위해 수도권 규제에 시·도지사들이 나서야 한다면 적극 찬성할 것"이라며 "도지사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행위에 가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 #5.18망언 #시도지사협의회 #공동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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