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모비스 대표까지...3세 경영 체제 본격화

정 수석부회장, 그룹 핵심 계열사 책임 및 권한 확대..회사 쪽 "책임경영 체제 이어갈 것"

등록 2019.02.26 20:08수정 2019.02.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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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9년 그룹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전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아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아래 모비스)의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은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차와 모비스는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 쪽은 모두 정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추진에 대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다"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은 다음달 열리는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으로 풀이되는 책임경영 체제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비스 또한 정 수석부회장과 더불어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 정몽구 회장 또한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3인 체재로 운영한다. 이 가운데 박 사장은 현대차 중앙연구소, 미국기술연구소 소장, 연구개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룹의 산학협력과 인재육성을 총괄하는 현대엔지비와 친환경차 제어시스템 전문기술 기업인 현대케피코에서의 대표이사 경험을 갖췄다. 향후 모비스의 자율주행, 친환경차, 커넥티비티 연구개발 행보를 가속화를 이끌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추진 및 주주환원 전략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금융·투자·거버넌스 분야의 전문가 3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쪽 이야기다. 

후보는 윤치원 유에스비(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이다. 3명의 후보 모두 선임된다면 현대차 이사회 가운데 사외이사는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를 도입했다.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 받은 뒤,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도 참여한다. 이밖에 연간 주당 4000원 배당 유지와 중장기 경영 및 재구 전략 등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모비스 또한 2명의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해 향후 3년간 주당 4000원의 총 1조 1000억 원 규모 배당, 3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 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 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진행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은 총 2조 6000억 원 규모다. 

이번에 양사의 이사회에서 의결된 내용 중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다.
#현대차 #모비스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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