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들의 외침 "민족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말아야"

[현장] 도쿄에서 3.1절 100주년기념 해외동포대회 열려

등록 2019.02.26 23:53수정 2019.02.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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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기념 해외동포대회가 26일 저녁 도쿄 키타구 아카바네회관에서 열렸다. ⓒ 김경년


"지금은 민족 통일과 번영을 위한 다시 없는 기회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역사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해외 동포들이 모여 남북화해와 평화번영의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절실히 촉구했다.

26일 저녁 6시 일본 도쿄 키타구 아카바네회관에서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동포대회가 열렸다. 100주년인데다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 덕인지 행사시간이 가까워지자 회관 바깥에는 길 줄이 형성됐고 800여명의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꽉 채워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자칫 일본 우익세력과의 충돌이 우려되어서인지 회관 주위에는 일본 경찰관들이 삼엄한 경비를 섰다.

이날 행사는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가 주관하고, 재일동포들은 물론 미국, 중남미, 유럽 등에서 해외동포 5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북측도 연대메시지를 보내고 총련은 축사를 했다. 민단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 남측에서도 참여했다.

허종만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의장은 축사에서 "행사에 참가한 해외동포들을 열렬히 환영하고 남측 대표들에게는 경의를 표한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내일부터 전세계의 이목이 주목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며 "3.1운동으로부터 한 세기 지나 우리 민족사에 일대 변환기를 맞고 있다"고 큰 기대를 표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도 답사에서 "정전체제에서 평화시대로의 괄목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모든게 온 겨레의 피와 땀으로 이룬만큼 선열의 정신을 되살려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는 반드시 진화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재일동포들이 차별과 탄압이 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꾸준히 함께 하겠다"고 연대의사를 밝혔다. 특히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송환운동에 대해 소개하며 내일은 오사카에서 유골 인수식이 거행된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100년전 도쿄에서 벌어졌던 2.8독립선언이나 3.1운동땐 모든 민족이 다같이 독립을 외쳤다"고 회상하며 "그때처럼 총련과 민단이 하나로 대동단결해 하나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해외동포들 역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이제 남북이 하나되어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대회가 끝나고 열린 2부 문화공연에선 '봄맞이공연,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도쿄조선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고향의 봄' 중창과 태권도 시범, 무용공연 등이 연이어 펼쳐졌으며, '우리는 하나' 대합창과 함께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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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3.1절 100주년 해외동포대회가 열린 도쿄 아카바네회관 앞에 긴 줄이 서있다. ⓒ 김경년


  해외동포들, 조선학교 방문 "고교 무상화 차별철폐 힘 모아야"

한편 해외동포들은 이에 앞서 인근에 있는 도쿄조선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졸업을 며칠 앞둔 이 학교 고3 학생들은 동포들 앞에서 환영의 노래를 부르고 기념촬영을 했으며, 동포들은 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은 마냥 밝고 당당한 표정이었지만, 학교의 사정은 조금 달랐다. 정부 보조금이 끊겨 재정상황이 그리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학교를 포함해 사립고교 한 학교 평균 연간 2억 7천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조선학교만 지급대상에서 제외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는 연간 예산의 80%를 학생들의 월사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열악한 실정이다.

이 학교 신길웅 교장은 "조선학교 학생들은 식민지시기 강제연행, 징용, 징병 혹은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후손이며, 그들의 부모들은 납세의무를 다하고 있는 영주권을 지닌 동포들"이라며 "조선학교에의 보조금 지급은 도덕적 의무"라고 일본 정부를 성토했다.

조선학교의 보조금 투쟁을 함께 해온 손미희 우리학교시민모임 대표는 "일본의 외국인학교 43개 가운데 조선학교 10개만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범죄"라며 "UN의 시정권고안이 나와도 일본 정부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순준 학생(고2)은 "일본 정부의 차별에 항의해 매주 금요일 문부과학성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길 때까지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교는 해방 직후 설립된 총련계열 학교이지만 현재는 한국적 53%, 조선적 45%, 일본적 2%로 오히려 한국적 학생들이 더 많다. 중학생 130명, 고등학생 450명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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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선중고등학교를 방문한 해외동포들이 학생들과 함께 통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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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선중고등학교를 방문한 해외동포들이 환영 노래공연이 끝난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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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선중고등학교 학생들이 26일 이 학교를 방문은 해외동포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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